판단할 때의 기준은, 두 가지다.
자기 생각으로 판단하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그런지 몰라도, 주변 사람의 말을 무시하기 어려워한다. 안타까운 것은, 후자의 비중이 높은 사람이 많다는 거다. 자기 생각은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이 그렇다면 따른다. 자기 생각과 달라도 따르는 거다. 나 역시 그렇게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왜 그랬을까?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거나, 공동체 안에서 밀려날 걱정 때문이다.
아이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다.
성품이 좋은 아이임에도, 안 좋은 행동이나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옳다고 여겨서 하는 게 아니다. 함께 하는 친구들 무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공동체라는 것이 그렇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소수의 의견은, 외면당하거나 배척당할 가능성이 크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면,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 외로움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다면, 주변 사람의 말 보다, 자기 생각에 중심을 두고 판단한다.
나는 어디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판단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때로는 자기의 생각이라고 여기지만,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때도 있다. 일례로, 메뉴 선택할 때가 그렇다. 여러 명이 함께할 때는 다수의 선택을 따를 때가 많다. 자기가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기준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거니까, 그것을 선택하는 거다. 본인은 자기가 좋아서 선택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가만히 돌아보면 그렇다.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선택했기 때문에 따라간 것뿐이다. 따라가면서 자기가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착각할 때가 생각보다 많다. 스스로 설득하는 거다. ‘이건 내 선택이야!’
나의 판단은, 내 생각이 중심에 있는가?
아니면, 주변 사람의 의견을 따를 때가 많은가?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홀로 설 힘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수 있다. 판단의 중심에 내 생각을 두기 위해서는,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따지기 전에 할 것이 있다. 홀로 남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내적 근력을 키우는 거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주변이 사람들이 다 오른쪽으로 간다고 해도 왼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간다고 해도 오른쪽으로 가는, 용기를 낸다. 그리고 그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자기 생각에 확신을 두기 때문이다. 혼자서 그 길은 간다고 해도, 두렵거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 자체로 온전히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온전히 홀로 보내는 시간이 있는가?
이 시간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생각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도록 돕는다. 자기 생각을 중심에 두는 것을, 배려와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자기 생각을 중심에 둔다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용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과는 다른 문제다. 오히려 홀로서는 사람이 타인을 배려하고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친절하고 베풀고 나눌 수 있다. 내가 먼저 여유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홀로서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