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싱싱한 사과를 먹는 좋은 삶

by 청리성 김작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

새겨들을 말이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초등학생 때는 중학교 갈 준비를 한다. 일반적인 중학교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지만, 특수한 목적을 지닌 학교에 가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등학교부터는 더 심하다. 대학 진학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고등학생 때는 어떤가? 대학에 가기 위해 준비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다음을 위한 준비는 끝날 줄 알았지만, 아니다. 대학에서 취업을 준비한다. 요즘은 1학년부터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에 충실한 시간보다, 다음을 위한 준비로 오늘을 사니 말이다.


취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더 좋은 자리 혹은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또 준비한다. 다음을 위해 준비한다. 매일 먹는 밥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배고픔 혹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 밥을 먹는다. 지금 배가 고프지 않지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밥을 먹는다. 한 끼 때운다고 표현하는 것이 그렇다. 우스갯소리로, 힘들 게 일하는 것이,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라고 말한다. 잘 먹고 살기 위해 힘듦을 견디는데, 먹는 것을 그 과정으로 여기는 거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일하고 사는지 모를 일이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하는 사람이 내일을 온전히 보낼 수 있을까?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은 매일 그렇게 한다. 지금 혹은 오늘은 없고, 나중 혹은 내일만 있다. 오래전 만화에서 본 모습과 흡사하다. 긴 막대기를 모자 같은 것에 달았는데, 고양이가 그것을 쓰고 있었다. 직접 쓴 건 아니고, 누군가가 골리기 위해 씌운 거다. 막대기 끝에 먹이가 달렸는데, 발이 닿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먹이를 먹기 위해 계속 앞으로 달린다. 먹이는 빨리 달려도 그 자리에 있고, 멈춰도 그 자리에 있다. 고양이와 먹이의 간격은, 같다. 누군가 빼주지 않는 이상, 간격은 줄지도 늘어나지도 않는다. 어떤가? 흡사한 모습이 아닌가?


닿지 않는 것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 노력하는 것을 비하하는 건 아니다. 지금의 노력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내일을 위해 혹은 나중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면서 힘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오늘을 산다고 미팅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지금 말하는 오늘과 내일은 이 상황과 다르다. 미루는 오늘을 말하는 거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삶이 아닌, 미루는 삶 말하는 거다. 내일에 더 좋은 몫을 얻을 것이라 여기며, 오늘을 미루는 삶을 말하는 거다. 미루는 것은 습관이고 버릇이다. 그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을 잘 살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지금이 그 어떤 시간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선에서 이기지 못하는데, 결승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이 있겠는가?


나는 내 인생의 감독이다.

오늘을 이기지 않으면 내일의 경기를 뛰기 어렵다. 내일은 내일의 전략을 짜야 하고, 오늘은 오늘의 전략을 짜야 한다. 몇 수를 더 보는 통찰력도 필요하지만, 오늘 이기지 않으면 내일은 없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오늘 승리해야 한다. 개인의 오늘도 마찬가지다. 오늘 승리해야 한다. 다음 날도, 오늘 승리해야 한다. 매일 그렇게 승리하는 하루가 모여, 승리하는 삶이 된다. 승리한 사람들, 그러니까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매일, 오늘에 승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썩은 사과의 원리라고 있다.

한 바구니에 담긴 사과 중에서, 썩은 사과를 발견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 썩은 사과를 먼저 먹는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나머지를 먹는다. 지금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썩은 사과를 먹으면 다음은 싱싱한 사과를 먹을까? 아니다. 다음 썩은 사과를 먹는다. 그 또한 지금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썩은 사과를 먹기 시작하면, 계속 썩은 사과를 먹게 된다. 습관처럼 그렇게 한다. 썩은 사과가 발생했을 때는, 썩은 사과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리고 가장 싱싱하고 깨끗한 사과를 집어 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태도이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가장 좋은 몫을 택하는 것 말이다. 지금, 가장 좋은 몫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선택하는 좋은 날이 되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