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
어디 회사뿐이겠는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어디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문제라는 것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흐르는 것을 말한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말과도 같다.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논의하고, 결정한 방향으로 행동하기 위함이다. 잘 해결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이 차이는 불가피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 자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크게 두 가지 태도로 나뉜다.
문제 상황만을 이야기하는 태도와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 혹은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태도다. 잘 알지 못한 상황이나 신입이라면, 전자의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잘 모르니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렵다.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나 경력직이라면 어떨까? 후자의 태도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 아니, 마땅하다. 상황을 잘 알거나 경력이 있다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는 게 좋을지 알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기 생각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 게 옳다.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잘 알고 경력이 있지만, 문제 상황만 이야기한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피고, 자기 생각과 해결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다. 문제 상황만 이야기한다. 내가 마케팅 부서장을 할 때도 이런 후배들이 있었다. 경력이 있는 후배가 문제 상황만 말하면 이렇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후배의 생각을 물어봤다. 문제 상황은 알겠는데, 그럼 담당자로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물은 거다. 담당자는 문제 상황 최일선에 있는 사람이다. 문제 상황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니, 최선의 해결 방법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담당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더 성장하게 된다.
문제 상황만 이야기하는 건, 떠넘기는 거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거다. 문제 상황에 대한 자기 생각과 해결할 방법을 제안해야, 책임도 함께 나누는 거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게 아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거다. 직접 잘못을 했든 그렇지 않든, 담당자라면 그래야 한다. 담당자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좋은 몫은 어떻게든 받으려고 하면서, 책임은 떠안지 않으려고 한다면 과연 옳은 생각일까?
어떤 상황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렇다.
누군가는 문제에 대한 상황 혹은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 이유와 정황은 매우 잘 안다. 정보는 풍부하지만, 대안은 없다. 누군가는 이유와 상황보다, 상황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한다. 벌어진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그 이유를 들먹인다고 해결 방법이 나오겠는가? 문제의 원인을 잘 확인해야 적절한 해결 방법이 나오는 건 맞지만, 불필요한 이야기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누가 더 현명하고 누가 더 책임감을 가진 사람인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제삼자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관망한다. 그리고 지적만 한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자기와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 그 문제를 자기 안으로 가져온다.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 책임감을 등에 지고 그렇게 행동할 때, 주변 상황이 변하고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먼저 고민하고 행동할 때, 모든 상황이 필요한 상황 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 원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