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라! 의심을 버려라!

by 청리성 김작가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지금 서 있는 곳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실험이다. 이게 무슨 실험인가 싶겠지만, 두 가지 상황을 연출한다. 널빤지를 통해서 건너가는데, 한 가지 상황은 평지이고 또 다른 상황은 고층 건물이다. 평지에서는 웃으며 편안하게 건너간다. 또 다른 상황인 고층 건물에서는 어떨까? 한 발짝도 떼지 못한다. 더 넓고 튼튼한 널빤지로 교체해줘도 마찬가지다. 발을 떼기는커녕 시도 자체를 거부한다. 왜 그럴까? 평지는 위험 요소가 전혀 없다. 널빤지를 벗어난다고 해도 평지이니 다를 게 없다. 고층 빌딩은 다르다. 떨어지면 죽는다. 널빤지에서 발이 벗어나는 순간, 평지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바람이라도 불면 어떻겠는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고층 빌딩이라는 상황은 압박감을 주기 충분하다. 압박감은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은 곧 의심으로 피어난다. ‘널빤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기울어져서 균형을 잃진 않을까?’ 등등의 생각이 떠오른다. 의심은 또다시 압박감을 강하게 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야구 상황을 봐도 그렇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잘 던지는 투수가, 중요한 순간에 투입되면 압박감을 느낀다. 경기를 보는 관중의 처지에서도 압박감을 느끼는데, 마운드에 선 선수는 어떻겠는가? 경기장 전체에 흐르는 공기에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선수의 표정을 봐도 알 수 있다. 경기장 분위기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고, 선수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두려움은 자기 공을 믿지 못하는 의심이 된다. 자기 자신을 믿기보다, 맞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휩싸이는 거다. 좋은 공을 던질 수가 없다. 계속 볼넷을 내주어 주자를 쌓는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맞고 무너진다.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당장은 아쉽지만, 이 경험을 잘 되돌아보는 선수는,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어떤 상황에서도 덤덤한 표정으로 임한다. 상대 선수는 이 기운에 눌려서 제대로 스윙하지 못한다. 정말 멋진 모습이다.


시험 울렁증이 있는 아이들도 그렇다.

평소에는 문제를 잘 푸는 아이가 시험장에만 들어가면 실수한다. 떨리는 마음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다. 모르는 것을 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것이 그렇다. 우리 첫째도 그랬다. 공부를 잘하지만, 시험만 되면 그 압박감을 이겨내기 어려워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당장 수능 시험이 걱정되었다. 선택한 것은 수시 전형이었다. 수능 시험보다는 평소 꾸준한 노력으로 성적을 잘 만들어갔다. 그 결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두려움을 잘 관리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두려움을 피하기보다, 자기의 약점을 잘 알아차리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극복한 거다.


압박감은 두려움을 만들고, 두려움은 의심을 낳는다.

의심하는 상황에서는 자기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 마음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심을 버려야 한다. 의심을 버려야 두려움이 사라진다. 두려움이 사라져야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다. 의심을 버리는 방법은, 약점은 제치고 강점에 집중하는 거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중심에 두고, 강점을 살릴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내는 거다. 강점에 집중하면 의심이 옅어진다. 옅어진 의심은 두려움을 이겨내게 한다.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게 되는 거다. 약점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이겨내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의 약점은 무엇인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온전히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온전히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이, 나 자신을 잘 알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그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냈거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잘 아는 건 아니다. 의미 없는 시간 혹은 겉도는 대화로는 사람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 따라서 사람 관계에서 중요한 건, 타인이 마음을 열고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는 거다. 어렵지만, 그 사람을 아는 확실한 방법이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온전히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를 돌아보고 나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계속 살피고 바라봐야 한다. ‘아! 내가 이런 강점과 약점이 있구나! 내가 이런 것은 좋아하고 저런 것은 싫어하는구나!’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의심이 아닌 믿음이 있으니, 잘 견뎌낼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얻게 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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