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일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은 의지를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 그냥 끌리는 대로 하면 된다.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에,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사람은 없다. 그냥 누워있으면 된다. 해야 할 일은 다르다. 의지를 일으켜야 한다. 늦잠을 자고 싶지만,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면 어떤가? ‘조금만 더’를 의지로 누르고 일어나야 한다. 의지는, 관성으로 나아가는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노력이다. 이보다 더 힘든 노력이 있을까? 이 힘든 노력에, 힘이 실릴 때가 있다.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 때다.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떤 곳에 도달하고 싶은데,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도달하고 싶은 마음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수행할 의지가 따른다. 그것을 해야,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은 있는데 그것은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와 상관없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렵다. 산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등산화를 신고 한 발짝씩 걸어 올라가야 한다. 가고 싶은 생각만 하고 집에서 뒹굴뒹굴한다면, 산 정상에는 절대 오를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있다.
‘Check-list’ 작성이다.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고, 영역별로 묶은 다음 그 일들을 시간대별로 분류한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져야, 내가 해야 할 역할과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이 정해진다.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을 했을 때,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원하는 성과와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과연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까? 달성하기 어렵다. ‘Check-list’에 적혀있는 ‘To-do list’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다. 자기 마음에 따라 하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거다.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기 싫어도 꾸역꾸역해야 할까? 해야 한다. 어떻게든 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을 품고,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곤욕스러운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겹치면, 천직을 만났다고 말한다. 천직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있다면 유지하기 곤란하다. 가족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것이 방법이다.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억지로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안에서 밝은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좋아할 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없다고 단정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없다고 단정했으니 그렇다. 밝은 점이 아닌 어두운 점만 바라보는데, 밝은 점이 보일 리가 있겠는가? 밝은 점을 찾으려고 하면, 찾게 된다. 작더라도 찾게 된다. 밝은 점을 찾게 되면, 해야 할 일이 점점, 하고 싶은 일이 된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이 되는 거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된다면 어떨까?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좋은 성과는 곧, 더 하고 싶은 일이 된다. 선순환이 이루어지면서, 내가 해야 할 역할과 맡은 역할을 잘 해낼 수가 있다. 어떻게 밝은 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든 좋은 사례가 있다.
휴지통을 농구 골대로 만든 사례가 그렇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귀찮다. 쓰레기통에 버리더라도 제대로 넣지 않아 근처에 떨어지기도 한다. 주어서 넣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농구 골대로 만든 다음에는 어떻게 됐을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닌, 골대에 슈팅하는 것으로 인식을 바꿨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거다. 넣지 못하면 들어갈 때까지 던진다. 이 사례를 잘 활용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만원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만원밖에 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만 원의 행복’에 도전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만원으로 하루를 사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처참한 처지를 게임으로 만드는 거다. 마감 시간에 쫓기는 것도 그렇다. 압박감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정해진 게임으로 인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사례들은 내가 실제로 해본, 경험이다. 인식을 바꾸니 감정이 달라졌다. 감정을 쉽게 바꾸긴 어렵지만, 시도해 볼 만하다. 밑져야 본전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