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믿음이다. 이루어진다는 믿음이다. 무엇이 어떻게 이루어진다는 믿음일까?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믿음일까? 그러면 좋겠지만, 아니다. 어떤 결과든, 나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바라던 결과가 그대로 이루어지는 거다. 빵을 먹고 싶은데 누군가 빵을 사 오는 것처럼, 말이다. 필요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건, 다르다. 내가 원하는 결과 대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나에게 필요한 결과라 받아들이고 믿는 거다. 빵을 먹고 싶은데 빵이 아닌 다른 것을 사 왔을 때,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나의 필요한 것이겠지!’하고 생각하는 거다.
처음부터 이런 믿음을 갖기는 어렵다.
내가 원하는 결과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상황이라 믿을 수 있겠는가? 쉽지 않다. 불평을 터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서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런지 모르겠다며 방방 뛰는 게 보통이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어려운 것이지, 안 되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보는 거다. 작은 일부터,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닌 방향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는 거다. 바로 혹은 조금 시간이 지나고 그 이유를 찾는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생각을 바꾸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뀐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큰일도 받아들이게 된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처음을 넘기면 다음은 수월해진다. 처음은 막연함이라는 벽과 마주하기에 더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막상 부딪히면 별거 아닌 일이 많다. 작은 일부터 하나씩 깨닫게 되는 순간, 큰일도 점점 받아들이고 믿게 된다.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믿음들이 더 해지고 보태지면, 점점 그 마음이 굳건해진다. 굳건함이 생기면, 내가 바라던 상황이 아님에도, 나에게 필요하고 더 좋은 상황으로 흐른다는 것을 믿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이지 않을까?
믿음이란 이런 마음이 아닐까?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에 ‘믿음’을 말하는 건, 좀 뭣하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방향보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많이 흐른다. 개인적인 것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도 그렇다. “내 맘 같지 않네!”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과연 온전하게 살아 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내가 원하는 상황으로 이루어지기만 바라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이든, 나에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상황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