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휴가 마지막 날이다.
휴가가 아니더라도, 연휴 마지막 날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연휴가 시작될 때쯤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을 확인할 때가 그렇다. 시간 등의 이유로 미뤘던 일들을 연휴에는 꼭 하겠다고 다짐한다. 연휴 끝에는, 뿌듯한 마음으로 마무리했을 때가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희박하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운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은, 계획과 행동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는다. 계획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실행이다. 계획한 일들을 보면 그렇다. 가만히 생각만 해도 되는 것을 계획으로 세우진 않는다. 실행하지 않으면 계획이 완성되지 않는다.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 차이다.
이상적인 마음은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마음이고, 실제적인 마음을 실제로 행동한 마음이다.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이 일치하거나 거의 결이 같다면, 흐뭇하다. 계획한 리스트를 보면서, 빨간 줄로 긋는 기분은 참 좋다. 성취감과 함께 스스로 약속을 지켰다는 마음에 그렇다. 리스트만 멍하니 바라보면 어떨까? 머리를 싸매며 아쉬워하고, 후회한다. 이미 지난 시간을, 이상적인 마음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이렇게 했으면 됐을 텐데….’ 연휴의 끝자락이 갑갑한 마음으로 더 짙게 물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떤 마음이 진짜 마음일까?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 중, 어떤 마음이 진짜 내 마음일까? 실제적인 마음이다. 마음이 더 가는 쪽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휴일 아침, 눈을 뜬다. 그냥 뒹굴뒹굴하며 푹 쉬고 싶은 마음과 등산으로 땀을 빼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 두 가지 마음은, 이상적인 마음이다. 실제적인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은, 행동하는 순간이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문다면, 전자의 마음이 실제적인 마음이 된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면, 후자가 실제적인 마음이 된다. 행동이 곧 실제적인 마음이고, 그것이 진짜 내 마음인 거다.
두 마음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이 간격이 멀어지면, 마음이 불편하다. 계획한 것을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맴돈다. 실행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자책한다. 마음에 어둠이 짙게 드리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이상적인 마음을 배제하면, 실제적인 마음과 충돌하지 않으니 괜찮지 않냐고 말이다.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람은 각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
그것이 마음에 담기는 거다. 아무런 방향도 없는 삶이 과연 좋은 삶이 될 수 있을까? 고개가 꺄우뚱해진다. 삶은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을 조금씩 좁혀가는 과정이 아닐지 싶다. 이전보다 조금은 덜 아쉬워하는 마음을 느낀다면, 이미 좋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 행동을 함께 보내는 날이 많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마음과 실제적인 마음이 일치되는 순간이 되면 좋겠다. 이 삶이 참 좋은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