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the core”
언제 들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한 강연에서 들었던 문장이다. 핵심을 건드리라는 이 한마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답을 얻은 느낌이랄까? 어떤 일이든 그 안에는 핵심이 있다고 했다. 이 핵심을 발견해서 건드리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말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핵심을 건드리지 못한 이유라고 했다. 무슨 일이든 핵심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핵심을 파악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 건, 무모한 짓이라고 했다. 행동이 결과를 내지만, 그 행동은 핵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사례 하나를 들어 설명했다.
공장에 기계가 고장 났다. 전문가 여럿을 불렀는데도, 해결하지 못했다. 공장 사장은 답답한 마음에,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다양한 방법으로 섭외했다. 어떤 사람이 소개를 받고 공장에 찾았다. 기계를 여기저기 살피고 귀도 대보면서 원인을 파악했다. 한참을 살피더니, 한 곳을 망치로 내려쳤다. 기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고쳐졌다. 공장 사장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며, 수리비를 물었다. 수리비는 30만 원이라고 했다. 공장 사장은, 어렵사리 기계를 고친 건 좋지만, 망치로 한 대 내려친 것 치고는 비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망치로 정확하게 내려친 것은 5만 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것은 25만 원입니다.” 망치로 내려친 것이 핵심이 아니라, 원인을 파악한 것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핵심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명확한 사례다.
기계를 고친 것은, 망치로 한 대 내려친 행동이다. 누가 보더라도 그렇다. 망치로 내친 다음, 기계가 고쳐졌으니 당연하다. 기계를 고친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기계를 고친 사람이 생각하는 핵심은, 망치로 내려친 행동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거였다. 이 부분에 많은 금액을 청구한 것이 그렇다. 핵심은 이런 거다. 본질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진짜 이유 혹은 진짜 문제다. 드러나는 것이 아닌, 그것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핵심인 거다.
일상에도 이런 사례가 있다.
얼굴에 뾰루지가 생겼다고 하자. 어떻게 치료하는가? 얼굴을 깨끗이 씻고 연고를 바른다. 당연하고 올바른 치료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치료법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얼굴에 뾰루지가 난 이유가 무엇인가를 살피는 게 핵심이라는 말이다. 뾰루지는, 피부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뱃속에 안 좋은 가스가 차서 얼굴에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얼굴에 연고를 계속 바르는 데 낫지 않는다면, 이 원인도 살펴야 한다는 거다. 뱃속 가스가 원인인데 연고만 바르니, 안 나을 수밖에 없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대화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고 겉도는 이야기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무슨 이야기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좋지 않은 일이라면, 핵심을 바로 이야기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핵심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가 없다. 불편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가 무엇인가?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도록 알려주기 위함이다. 이것이 대화하는 핵심이다. 핵심을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상관없다면 모르겠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핵심을 건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