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준비하는 삶은, 실행하고 있을 때 완성된다.

by 청리성 김작가

언제부턴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겹게 느껴졌다.

4시 30분에서 5시 사이 일어나 정해진 루틴을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아니, 언제부턴 가는 일부만 하게 됐다. 처음에는 날씨 때문이라 생각했다. 무더운 날씨에 밤잠을 설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무더위가 좀 지나면 괜찮아질지 생각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체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영향이 있겠지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운동하지 않으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 인과관계가 성립됐다. 체력을 이유로 생각하니, 에너지 섭취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유일하게 에너지를 섭취하는 방법이 먹는 것인데, 영양제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 먹지 않았다. 새벽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날씨 탓보다는,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에 무게중심이 실렸다.


새벽에, 아예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알람을 듣지 못해서, 서둘러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새벽에 눈은 떠진다. 2~3시에 잠시 떠질 때도 있지만, 원래 일어나려고 했던, 4~5시에 눈이 떠질 때도 있다. 눈은 떠진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눈만 떠진다. 눈은 뜨지만, 비몽사몽인 상태다. 눈을 뜨고 시간만 확인할 뿐이다. 시간을 확인하고 나면, 언제 눈을 떴냐는 듯, 다시 잠에 빠졌다. 잠에서 깨어나는 시각은, 일어나야 할 마지노선이다. 마지막 알람을 듣고 일어난다.


정신이 말똥말똥할 때도 있다.

일어나려고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는데, 정신이 멀쩡한 거다. 몸만 일으키면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상태다. 여기서 패착을 둔다. 일어나고자 하는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는 거다. 수면 흐름에 따라, 조금 더 지나면 다시 숙면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원래 일어나야 할 시간에는, 멀쩡한 정신으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는 기쁨(?)에 취해 그 시간을 즐기다가, 다시 잠에 빠져든다. 마찬가지로, 일어나야 할 마지막 시간에 일어나게 된다. 눈을 뜨고 일어나서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과 후회다. 눈이 떠졌을 때 일어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쫓기는 아침 시간을 후회한다.


눈을 떴다고 일어난 건 아니다.

일어났다고 착각하는 거다. 스스로 일어났다고 여기는 순간, 몸을 일으키기 어려워진다. 눈을 뜬 것에서 그치지 말고, 몸을 일으키고 이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 발로 서고 걸음을 떼는 것을, 진정으로 일어났다고 여겨야 한다.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직 실행뿐이다. 몸을 움직여서 뭐라도 해야 착각에서 벗어난다. 머릿속으로는 뭐든 그릴 수 있다. 뭐든 달성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단, 생각하는 그 순간뿐이다. 실행하지 않으면 실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을 실행으로 옮겨야, 진정으로 그 생각과 계획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생각과 계획만으로는, 실제 결과를 낼 수 없다. 깨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알아차리고 기억하는 것을 넘는다. 몸으로 살아내야 진정 깨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이루고 싶은 갈망은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깨어있는 삶이다. 깨어서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얻는다. 깨어서 준비한다는 말에는, 할 수 있는 최선을 실행하는 것이 필수다. 빠져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대답이,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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