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끝인 것 같지만,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는 시간
20대 후반, 군대를 제대하고 유아체육 관련 일을 5년 정도 했었다.
임용고시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잊고자, 차선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체육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채용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유 있는 형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번 잘못되면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매달려야 한다는 악박감도 한몫했다. ‘학교에 가야만 체육 교사인가? 이것도 체육 교사니까….’ 이렇게 자신을 달래고 설득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여름이 되면 캠프가 진행되었고,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 운동회 준비로 바빴다.
주 중은 물로, 주말도 일의 연속이었다. 지금 하는 일도 그런 걸로 보면, 필자는 주말에 편하게 쉴 팔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회 준비로 한창 바쁠 때는,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야 했다. 오재미로 터트리는 박을 만들기 위해, 소쿠리에 풀로 종이를 붙이고 그 안에 꽃가루 등등을 넣고 잘 봉한다. 너무 단단히 봉하면 터지지 않아 문제고, 너무 느슨하게 봉하면 금방 터져 문제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밖에, 평소에는 조합해보지 않았던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도구를 만들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지만, 온종일 일하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하루는, 너무 지치도록 일을 마치고, 버스 창문에 이마를 대고 앉아 있었다.
환하게 불이 켜있는 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때 들었던 마음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
넓은 공터 같은 곳에서, 삼삼오오 간이 테이블에 모여, 시원한 생맥주에 치킨을 먹고 있던 장면이었다. 지금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못했다. ‘나도 저기에 앉아있는 사람이면 좋겠다.’하고 생각했다. 먹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웃고 떠들면서, 마음 편하게 앉아있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더운 여름날,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할 때면, 지금도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그럼 여지없이, 애절했던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땐 그랬었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서러웠던지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떠올리면, 그때는 왜 그렇게 절망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고 추억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때는 마치 세상의 끝인 것처럼 느꼈었다. 지금의 힘듦과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추억이 될 거로 생각한다.
지금의 어두움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으로 견디어 내면, 분명 빛을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