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마음

by 청리성 김작가
말을 담아놓은 그릇


작년 5월, <완벽한 하루>를 출간하면서, 여러 곳에 강연을 계획했었다.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출간 강연회부터,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본당에 같이 계시는 지구장 신부님께서, 지구 사목회 회장 모임에서, 책 내용과 강연 의뢰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본당 자체 소모임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외에 가톨릭 관련 단체와 수련원에도 메일로 자료를 보냈지만, 모임 자체가 취소 및 연기되는 상황이라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주변에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줌을 통한 온라인 강의를 하게 되었다. 2번 진행을 했었고, 출판사 사무실에서 소규모로 오프라인 강의도 진행했다.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강연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처음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에 대해 고민했다.

강연이든 발표든, 처음 5분의 무게감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완벽’의 의미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단어마다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들을 기억이 났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단어가 있는 반면, 나쁜 에너지를 주는 단어가 있다. 각각의 예로 들 수 있는 단어를 언급했고, ‘완벽’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완벽’이라는 단어는 좋은 에너지인지 나쁜 에너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의미는 좋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단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풀었다.

“사전에 나와 있는 것처럼, ‘흠 없는 상태’라고 받아들이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누군가의,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아닌, 하나라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으로 정의하는 건 어떨까요?”


정의를 달리했다.

세상이 말하는 정의가 아닌, 경험과 생각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의미로 정의했다. 이 말을 좋게 받아들이는 분도 계셨을 것이고, 말장난이라 생각하고 흘려서 들은 분도 계셨을 것이다.

이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정의하면서, 필자 역시, <완벽한 하루>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완벽한 하루>는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고, 내 뒤에 숨어 있었을 수도 있다. 찾지 않았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것을 함께 찾아보자는 제안을, 글을 통해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우리가 표현하는 단어에 담긴 에너지의 힘은, 작지만 많은 실험을 통해 알고 있다.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한 식물과 ‘미워’, ‘싫어해’라는 말을 한 식물의 변화이다.

밥을 떠 놓고 같은 실험을 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말을 담아놓은 그릇은, 마음이다.

어떤 마음에 담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행동이 달라진다.

마음에 사랑을 담으면, 믿음으로 반응한다.

마음에 악함을 담으면, 불신으로 반응한다.

당신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겨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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