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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상

by 청리성 김작가

영광은 생각이 여기에 닿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지그시 감았던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이곳에 내려온 조금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공기가 정화된 느낌이랄까? 결혼이 결정된 순간에 느껴야 했던 암담함에서 지금의 감사로 이어지는 순간, 기분이 전환되었음을 느꼈다. 아래에 있던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새로운 기류를 만드는 것처럼. 영광은 기대고 있던 난간을 몸으로 밀면서 살짝 반동을 얻어 몸을 바로 세웠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 여기고 그 방향에 합류했다. 한 바퀴 돌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지 아니면 어디를 들어가서 손으로 적든 핸드폰 메모장에 적으며 정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냥 있는 것보다는 조금 걸으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사람들의 방향에 따라 걷기 시작했다. 가끔 뒤에서 빠르게 뛰쳐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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