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충격적인 건, 다른 거였다.
저녁을 먹고 난 후였다. 소각장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는데, 선임들이 그곳에 있었다. 무언가 발견했는지 둥글게 모여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서는데, 한 선임이 불렀다. 그리고 무언가를 손에 쥐여줬다. 청개구리였다. 엄지손톱만 했을까? 아주 작았다. 선임은 차분하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한마디 했다. “먹어.” 들어보지 못했다. 청개구리를 먹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임상 결과가 없던 거였다. 잘못되면 어쩌지? 고민됐다. 틈을 들이는데, 무게를 실은 목소리가 들렸다. “먹으라니까.” 안 먹으면 큰일 날 거라는 것과 앞으로 생활이 고달플 것이라는 느낌이 '확' 하고 밀려왔다. ‘그래, 눈 한번 딱 감고 먹어버리자.’ 눈 한번 딱 감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눈을 딱 감고 입으로 털어 넣었다. 그냥 삼킬 요량이었다. 그 계획을 막은 한마디가 들렸다. “씹어!” ‘아!’ 어쩔 수 없었다. 씹었다. 그때 나의 표정은 굳이 보지 않아도 어떤 모양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바로 삼켰다. 역겨웠다. 바로 달려가 입을 헹궜지만, 씹을 때의 물컹한 느낌은 씻기지 않았다. 한동안, 내 눈을 말똥말똥하게 바라보던 청개구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중에 알았다. 청개구리를 먹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한테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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