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중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항상 같은 마음이면 좋겠지만, 본능적으로 쉽지 않은 듯하다.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각하도록 노력하면서 행동해야 한다.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한 대표적인 표현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급한 마음에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말한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어떤가? 급한 일을 해결했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급한 마음에 한 말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다. 말을 번복하거나 다르게 흐름을 이어간다. 전과 후가 너무 다른 사람의 말은 신뢰하기 어렵다. 번복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더는 무언가를 함께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그렇다. 자기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는 사람 그리고 잣대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의 말은, 신뢰하기 어렵다. 곧 떠나게 된다.
감사한 마음의 크기가 그렇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 양보해 준 사람이 있다면, 들어갈 때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나올 때는 어떤가? 그 마음이 줄어든다. 말이 바뀌는 이유가 그렇다. 급할 때는 매우 감사했지만, 자기 욕구를 해결하니, 감사한 마음이 줄어드는 거다. 감사한 마음이 줄어드니 말이 바뀌고, 아까운 생각이 든다. 화장실 들어갈 때는 열 개를 주기로 해놓고, 나와서는 예닐곱으로 줄여서 말한다. 생각해 보니, 이렇다는 둥 저렇다는 둥 말이 많다.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이 들다가 나중에는 화가 올라오기도 한다.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는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중, 가장 잘 지켜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상황이 바뀌어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지켜야 할 가장 큰 덕목이다.
대기업 대표의 모습이 회자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이다. 누군가 무엇을 해주면,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문을 열어주는 사람에게 그랬고, 안내해 주는 사람한테도 그랬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나온 표현이, 감사하는 말이었다. 영상 찍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습관으로 보였다. 자연스러웠다.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으로 보였다. 혹 연기라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감쪽같았으니 말이다. 몇 번을 봤는데, 연기로 보이지 않았다. 훈련됐든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그랬든, 의도적이거나 의식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이 준 메시지는 이렇다.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사함이 습관이 됐다는 건 바람직하다.
스스로 감사한 마음을 항상 내는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있을 수 있을까? 감사함의 표현을 듣는 사람은 어떤가?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를 받으면 어떤가?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에너지가 채워지고 올라간다. 에너지가 올라간 사람은, 감사함을 표현해 준 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더 잘해주니 감사함을 더 표현한다. 감사함과 에너지가 함께 공존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좋은 공기를 형성한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좋은 분위기에서 나누는 대화는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양보하는 마음도 넓어진다.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은 매우 중요하다. 감사함을 습관적으로 표현하고 좋은 에너지를 퍼트리는 사람. 함께 하는 사회에서, 어떤 역량보다, 가장 중요한 역량이 아닐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