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잊거나 잃을 때가 있다.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잊을 때가 있고, 본래 목적을 잃을 때도 있다. 잊거나 잃어버리는 이유는, 잘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가는 길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혹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빠르게 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정확하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된 길로 빠르게 간다면 어떨까? 너무 멀리 가서,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수시로 살피고 돌아보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클 수도 있다.
성공을 꿈꾸던 사람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삶을 살았고 사회적인 명성도 얻고 싶은 마음에 매우 열심히 일했다. 좋은 집을 갖고 싶었다. 정원이 있고 널찍한 집을 꿈꿨다. 그 안에서 여유 있게 생활하는 자신을 꿈꿨다. 열심히 일한 결과, 원하는 집을 얻었다. 꿈만 같았다. 이 집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진공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굳히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원하는 안락한 의자와 고급 진공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를 구매했다. 흡족한 마음으로 집과 의자 그리고 스피커를 바라봤다. 안락한 의자 앉아 음악을 들을 때 고급스러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급스러운 커피 머신과 어렵게 공수한 원두를 얻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느낌이 들었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얻고 싶은 것이 점점 더 생겼기 때문이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집안일을 할 사람을 구했다. 이제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됐다. 하루는 출근하다가 집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차를 돌려 집으로 들어갔는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누리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류를 들고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렸는지 회의가 밀려왔다. 자기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가?
성공을 꿈꾸던 이 사람이 느꼈을 마음을 이해하겠는가? 이 정도의 경험은 해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본질을 잃고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기 때문이다.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진정으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잊을 때가 있다. 한참을 달리다가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봤을 때라야,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 잘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본질과 목적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도 있다.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수시로 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르고 열심히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가는 길을 수시로 살피는 거다. 잘 가고 있는지 올바로 가고 있는지 시작했을 때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등등을 살펴야 한다.
성공만 본질을 잊는 건 아니다.
일상에서도 본질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그렇다. 아낀다고 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것이 그렇다. 마음과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다르다. 뒤돌아서서 아쉬워하고 후회한다. 다시 돌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 어려울 때도 있다. 송곳과 같은 말과 행동이 나가려고 할 때,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마음이 이것이 맞는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본질에서 벗어나고 의도에서 벗어난 삶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