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일어난다면, 조금 멀리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by 청리성 김작가


살면서 갈등 상황에 부딪힐 때가 있다.

어쩌면 매일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 의식하지 않았다면, 큰 갈등 상황 이외에는 기억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갈등 상황에 놓였음에도 갈등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도 있다. 감정이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화를 낸 상황을 떠올려보면, 그때가 갈등 상황일 수 있다. 이도 저도 선택하기 어려울 때나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화가 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어나는, 풀어야 할 하나의 문제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여긴다면, 후자는 당연히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고 여기는 거다.


갈등이 크게 일어날 때가 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선택할 때가 그렇다. 해야 할 일이라고 함은, 단순히 의무적인 일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 의지와는 별개로 해야 하는 상황일 때가 그렇다. 권위에 의해 혹은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의지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향해야 할 때다. 매일 선택하는 다수의 일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지 싶다. 먹고 사는 문제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제일 나은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은 이와는 반대다. 자기 의지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모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원하고 꿈꾸는 삶이다.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 성공한 삶의 기준을 여기에 두는 사람도 많다.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하는 삶,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깊이 공감한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행동. 이 모든 선택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것이 이래야 한다는 건 아니다. 원하는 대로 하는 선택이 더 많은 것 혹은 좀 더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다. 원하지 않지만 그렇게 선택해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도 있다. 배려다. 마지못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차마 그러지 못해 선택하는 것이 그렇다. 전자가 강자에게 굴복하는 선택이라면, 후자는 약자에게 배려를 베푸는 선택이다. 어쩌면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보다, 이 선택을 많이 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이 있다.

그때는 그 선택이 아니면 큰일 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러지 않았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선택이다. 선택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좀 그렇다.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하도록 강요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이 아니라, 명령이나 강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겠다. 숨이 막히도록 깊게 누를 때는 갑갑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을 때는, 한숨만 나온다.


별거 아닐 때도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거나 벼랑 끝에 몰린 처지에 있으면 마음이 쪼그라든다. 자기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되는 거다. 무심코 던진 말인데 한참을 마음에 품으며 해석하는 일도 있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라 생각해서 한참을 고민하고 말을 꺼냈는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갈 때도 있다. 허무하다. 당사자는 가볍게 생각한 일을, 쇳덩이를 짊어지듯 고민했으니 허무하고 황당하다. 어떤 때는 그런 자신 때문에 화도 난다. 마음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초라하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까지 난 뭐하며 살았나 싶기도 하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도 상황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어둠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어둠에 깊이 빠져들 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조금은 넓게 그리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쪼그라든 마음이 아니라, 조금은 덤덤하게 바라볼 수 있다. 지나고 나면 정말 별거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지만, 뜻하지 않은 기회를 만나고 출구를 찾는다. 쪼그라들 필요 없다. 세상 그 누구도 나 자신을 옭아맬 수 없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지, 타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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