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경험의 힘으로 산다.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을 사는 거다. 많은 경험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많은 경험이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혹자는, 살인과 도둑질 빼고 다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범죄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다. 직접 경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간접 경험이다. 물리적 한계와 시간의 한계로 원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는 건 불가능하다. 책을 읽고 영상을 보는 것이 대표적인 간접 경험이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간접 경험이다. 시간을 쪼개서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와 생각으로, 경이로운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경험이 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
좋은 것은 계속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하지 않도록 돕는다. 피드백이랄까? 어떤 일을 했는데 칭찬받으면 어떤가? 또 하고 싶어진다.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라면 어떨까? 강도가 세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게 된다.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잊는 게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아쉬움과 후회로 물들었던 경험을 다시 하게 되는 게 그렇다. 하지 않는 게 좋은 걸 알면서 계속하는 것을 악습이라고 표현한다.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늦은 시간에 과식하는 것, 늦게 일어나는 것과 운동하지 않는 것,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절약하지 않는 것 등이 그렇다.
벼랑 끝에 다다라서야 깨닫는다.
건강은 빨간불이 들어와야 정신 차리고 부랴부랴 방법을 찾는다. 방법을 찾아서 조처하고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손쓸 시간을 넘길 때도 있다. 후회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는 일이다.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에 이 모습을 잘 비유한 내용이 있다. 작은 보트에 오른 사람이 있다. 이 배는 깊은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노를 반대로 젖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보다, 반대로 노 젓는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낭떠러지가 눈앞에 나타나서야 서둘러 노를 젓는다. 노 젓는 고통보다 떨어져 죽는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힘을 다해 조금씩 거슬러 올라가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낭떠러지가 눈에 보였다면 추락을 면하기는 어렵다.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더 고통을 느끼는 방향으로 힘을 쏟는다는 거다. 늦은 저녁 배고픔의 고통과 다음 날 아침 부대낌의 고통 중, 더 고통을 느끼는 것에 집중한다. 먹고 자거나 참는다. 경험을 통해 더 큰 고통을 느낀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 이야기를 실제 적용한 사례가 있다. 담배를 끊은 사건(?)이다. 1년이 좀 지난 일이었다. 과음한 다음 날이었다.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속과 정신이 말이 아니었다. 휴일이라 침대에서 뒹굴었다. 속이 매스꺼웠다. 담배 생각만 하면 역한 기운이 더 올라왔다. 이틀 정도 담배를 피우지 못했는데, 이때 고통과의 연결을 생각했다. ‘담배 생각이 날 때 지금 역한 느낌을 떠올리자!’ 몇 번을 그렇게 하니, 담배 피울 생각이 사라졌다. 시간이 좀 지나고 몸 상태가 좋아졌을 때는, 담배 생각이 많이 났다. 하지만 계속 고통과 연결하면서 생각을 지웠다. 며칠을 그렇게 하니, 어느 때부터는 담배 생각이 나지 않게 되었다. 하루이틀이 지나, 1년 반 시점까지 오게 됐다.
누구나, 하지 싶지 않은 행동이 있다.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순간의 유혹에 넘어간다. 악습이 그렇다. 이후의 고통은 알지만, 지금의 즐거움이 더 크게 자리 잡는다. 줄다리기 끝에 이기는 쪽으로 행동하게 된다. 하지 않아야지 했던 행동을 하면, 오래 지나지 않아 후회가 밀려온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넘겼을 텐데….’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고통과 빠르게 연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산속에 없는 길도 자주 가면 길이 나는 것처럼, 억제하고 싶은 행동을 고통과 빠르게 연결하면 넘길 수 있다. 원하는 행동을 즐거움과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악습은 고통과 하고자 하는 행동은 즐거움과 연결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훈련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담배를 끊을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