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이 주는 선물

by 청리성 김작가

알아차림.

코칭 핵심 역량 중 하나다. 모든 핵심 역량이 중요하지만, 이 역량은 특히 의미가 크다. 알아차림이 주는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코칭 대화에서 알아차림이 일어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코칭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말에 동의한다. 알아차림이 일어나지 않으면, 평범한 대화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프로세스에 따라 잘 진행돼서, 코치는 만족할지 몰라도, 고객은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해결책까지 나왔지만, 개운한 맛이 안 나는 거다. 하긴 했는데 뭐가 중요한 것을 빠뜨린 느낌이랄까? 며칠 전 어떤 코치님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코칭이 잘 진행됐는데, 고객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는 거다. 덤덤한 표정이랄까?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실행 계획까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덤덤한 표정이라면, 과연 잘 된 코칭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유가 뭘까?

모든 과정을 다 듣진 않아서 장담하긴 어렵지만, 유추할 순 있다. 나도 경험했다. 몇 번의 경험과 피드백 등을 통해, 왜 그런지 깨달았다. 덤덤하게 마무리되는 이유는, 고객이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절대 덤덤할 수 없다. 잃었던 소중한 물건을 찾은 사람이 덤덤할 수 있을까? 아니다. 탄성을 지르고 주변 사람에게 알린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솟구쳐 오른다. 소중한 물건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도 마찬가지다.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한 사람의 에너지는 다르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라고 꺼낸 주제가, 진짜 해결하고자 하는 주제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고객이 처음 꺼낸 주제는, 그냥 떠오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걸 좀 해결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으로 꺼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니면, 본인 스스로 깨닫지 못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제를 이야기할 때, 알아차림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진정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차릴 때, 코칭의 절반은 이미 성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문제를 자기가 모른다고?

이런 의문이 또 들 수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알까? 아니다. 일반적인 것은 잘 아는지 몰라도,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진정 무엇을 해결하길 원하는지 알아차리면, 에너지가 올라가고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일어난다. ‘아! 나에게 필요한 것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은 사람이 가만히 있는 게 더 어렵다.


코칭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다이어트를 주제로 가져온 고객이 있었다. 다이어트를 생각한 계기를 물었고, 다이어트가 삶에서 왜 중요한지 등을 물었다. 답변을 듣고, 답변에 궁금한 부분을 질문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니, 고객에게 알아차림이 일어났다. “아! 맞네요! 제가 해결하고 싶은 건 다이어트가 아니라, 자존감 회복이었네요!” 다이어트를 주제로 가져온 고객이 진정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자존감 회복이었다. 자기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인 자존감 회복을, 다이어트로 착각한 거다. 만약 다이어트를 주제로 코칭이 마무리되었다면 어땠을까? 이 고객 또한 좋은 기분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자기도 알지 못하는,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았을 거다.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하라.

코칭할 때 강조하는 말이다. 문제를 가져온 그 사람한테 집중해야 하는데, 문제 자체에 집중할 때가 있다. 다이어트를 주제로 가져왔을 때,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추면 그렇게 된다. 따라서 고객이 가져온 문제 자체가 아니라, 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를 묻고 찾아야 한다. 문제가 아닌 해결할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이런 거다. 코칭 대화뿐만이 아니다. 대화를 나눌 때, 그 사람이 하는 말 마디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꺼낸 이유가 무엇일지 살필 필요가 있다. 그 이유를 알아주고 살펴줄 때, 상대방은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다. 서로의 관계가 더 돈독해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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