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 잔다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거다. 오랜 시간 그렇게 보낸 사람도 있고, 최근 며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며칠 만에 만났는데, 평소와 다르게 안색이 좋지 않아 이유를 물었다.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했다.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거다. 잠을 며칠만 제대로 자지 못해도 안색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잠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평소 잠을 잘 자는 나는, 사실 이해되진 않는다. 머리만 닿으면 잠에 빠져드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모습을 부러워한다. 불면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잠을 잘 자는 것이, 큰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면, 온전히 깨어있을 수 있다.
온전히 깨었다는 것은, 그냥 깨어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깨어있는 모습과 잠을 잔 사람이 깨어있는 모습이 같을 수 없다. 잠을 잘 자는 나도, 가끔 온전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일 때가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을 설친 다음 날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잠시지만, 잠을 잘 못 이루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다. ‘매일 이렇다면,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눈은 뜨고 있지만, 아니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로 일상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집중하지 못한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한다. 말할 때는 조금 횡설수설하기도 한다. 온전히 깨어있지 못한 상태라서 그렇다.
온전히 깨어있지 못한 상태는, 잠만 있는 게 아니다.
영적인 상태도 그렇다. 영적인 상태가 온전히 깨어있지 않으면,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게 된다. 어떤 결정을 하고 시간이 지나서 후회한 적이 있을 거다. 횟수가 적을 수도 있고, 여러 번일 수도 있다. 반복되고 있을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영적으로 온전히 깨어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는 것도, 그때는 왜 그랬는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영적으로 깨어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판단은 이렇게 다르다. 영적으로 깨어있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매일 잠시라도 멈추고 돌아보고 살펴야 한다. 너무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되돌아오기 어려울 지경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금이라도 살피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