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걱정을 어떤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능력의 무한함을 깨달을 때는, 풍족하고 여유로운 상태가 아니다. 부족하고 긴박한 상태에서 발휘된다. 아이가 차에 깔릴 위기에 처하자, 차를 들어 올린 엄마의 이야기가 있다. 언덕길에서 브레이크가 풀려 내려오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은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레일에 떨어진 사람을 극적으로 구한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일과 비슷한, 귀를 의심하게 하는 기적과 같은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평소에도 가능할까? 글쎄다. 본인도 어떻게 그런 힘과 기지를 발휘했는지 의아해한다. 순간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한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것저것 따질 수밖에 없던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기적과 같은 사례만 말하려는 건 아니다.

일상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평소 출근 준비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소요되는가? 30분? 1시간? 10분 후에 나가지 않으면 지각이나 큰일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10분만으로도 가능하다. 생략(?)되는 과정은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가능하다. 5분으로 끊었던 적도 한 번쯤은 있을 거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해내는 거다. 머리를 감는데, 소요되는 물의 양은 어떨까? 따져보진 않았지만 대략 몇 ℓ의 물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ℓ 정도의 물이 있다면 어떨까? 불가능할까? 아니다. 가능하다.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떻게든 풀어간다.


일도 그렇다.

자기 역량으로는 역부족이라 여겼던 일이지만, 닥치면 어떤가? 어떻게든 해낸다. 완성도를 떠나서 어떻게든 마무리한다. 해내고 나서 자기 자신도 대견하게 여긴다. ‘내가 이걸 해냈네?’ 자기 역량이 한층 오른 느낌이 든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손사래를 칠 정도로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닥치면 어떤가? 하게 된다. 직책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어떻게 그 역할을 하냐며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막상 직책을 맡으면 잘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깨닫지 못한 역량을 발견하게 된다. 하던 대로만 하면 그 자리에 머물지만, 조금 더 나아가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변한다.


닥치면, 힘을 발휘하게 된다.

부족하면, 어떻게든 채워지게 된다. 세상의 이치가 아닐지 싶다. 당장은 역부족으로 보이고 막막하게 느껴지겠지만, 하고자 한다면 힘이 생기도 하고 빈 곳이 채워지기도 한다. 두 가지 상황이 아니라면,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그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변한다. 상황이 바뀌고 마음이 바뀐다.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막상 상황이 발생하면 걱정이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걱정하지 않은 게, 더 위험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둔감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면 대처하지도 못한다.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걱정이 올라오면 바로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분명히 필요한 역량이 발휘될 것이고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필요 없는 상황으로 바뀔 것이다. 바뀌는 상황을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냥 생기는 건 아니다. 믿음을 갖는 연습이 필요하다. 전환되는 속도만큼, 요동치는 마음의 고요함도 빨리 찾아온다. 마음의 고요함과 평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동반되어야 할 연습이다. 걱정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연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