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냥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by 청리성 김작가

새해도 1/4이 채워지고 있다.

‘새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좀 어색하다. 이쯤 되면 새해 계획을, 우연히든 의도적이든, 한 번쯤 살피게 된다. 잘 지키는 사람은 추진력을 받고,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좌절감에 고개를 숙인다.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혹은 가장 많이 포함되는 것이 있다면, 단연 운동이다.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SNS나 앱 기반 서비스를 봐도 그렇다. 운동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제도, SNS를 둘러보는데 15분 맨손 운동 앱 광고가 자주 보였다. 달리기를 위해 설치한 앱에서는, 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를 묻는 알람이 뜨기도 했다. 그만큼 안 했다는 말이다. 기록을 보니, 올해는 앱을 켜고 달리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움찔했다. 몇 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작년 12월 중순이 마지막이었다. 앱을 켜지 않고 달린 기억이 한 번은 있는데, 그것 말고는 없는 듯하다. 의식적으로 걷는 것 말고는, 달리지 않았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떨어진 느낌도 들고 몸이 무거운 느낌도 들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였다. 오늘은 무조건 뛰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잠이 들었다. 일어났다. 계획한 시간보다 늦게 일어났지만, 나가서 달렸다. 5분이라도 달리자고 나갔다. 10분 남짓 달렸다. 예상했던 느낌이 올라왔다. 에너지가 올라옴이 느껴졌다. 상쾌했다. 최근 아침 몸 상태 중, 가장 좋았다. 10분 달리기의 힘이다. 좋은 걸 알면서도 미룬다. 당장 편안함과 게으름이, “하루만!”하고 미루게 했다. 그것을 끊어야 한다. 잠깐의 안일한 생각을 끊어야 한다. 생각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하지 않는 거다. 시간이 어떻고 상황이 어떻고 하면서, 생각이 이어지지 않게 끊어야 한다. 생각을 끊으면, 행동이 나간다. 거기까지만 하면 된다. 시작만 하면 다음은 저절로 이어진다. 관성의 법칙이랄까?


운동을 미루는 사람을 위해 도움 주는 방식은 많다.

앞서 언급한 15분 운동 프로그램도 그렇다. 하루 15분 동안, 아무런 도구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다면, 어렵겠는가? 무리가 되는 조건인가? 아니다. ‘뭐, 그 정도는…’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 외에도 많다. 2분 운동도 있다. 2분으로 운동이 되나 싶은데, 의도가 있다. 2분으로 운동 효과를 보자는 게 아니다. 운동 관성을 일으켜 운동하는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그 의도가 있다. 2분 달리겠다고 2분만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달리지 않으면 않았지, 2분만 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소 5분에서 10분은 달린다. 이후는? 계속 달린다면, 시간을 늘리지, 줄이진 않는다. 운동 관성이 그렇다. 시작하고 꾸준함을 내는 게 어렵지, 제대로 붙으면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어떻게든 한다. 운동의 마력이다.


“Just do it”

이 표현은 진리다. 무엇이든 그냥, 그리고 일단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다음이다. ‘무엇’과 ‘어떻게’에 매달리는 순간, ‘그냥’과 일단‘과는 멀어진다. 오늘 달리면서도 느꼈다. 그냥 하는 마음이 어떤 힘을 발휘하고 무엇을 얻게 해주는지 깨달았다. 매번 깨닫는다. 깨달음이 행동으로 연결되고 유지되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루는데 진리는 하나다. 그냥 하고, 일단 하는 거다.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았다면 아니 깨달았다면, 그냥 일단 하는 거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하는 거다. 하면서 생각하면 된다. 행동해야, 도움 되는 생각도 난다. 하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이다.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는 생각들이다. 그 생각에 빠져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텐가?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지고 많아진다. 오늘이 죽기 전까지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젊을 때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