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을 붙이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처럼’이라는 표현이 있다.

‘~’에 들어가는 단어와 비슷하거나 같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말은 ‘처음처럼’이다. 소주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글씨체도 유명하다. 故 신영복 선생님이 쓰셨는데, 다양한 곳에 쓰셔서인지, ‘신영복 체’라고 명명한다.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을 때,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처음)와 같이, 이후에도 같다(처럼)는 의미로 들렸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잘 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더 잘 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와 이후의 상태를 말이다. 술 마신 날도 그렇지만 다음날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속이 매스껍기도 하고 머리가 아파서 종일 힘겨워할 때도 있다. 심하면 그다음 날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2년 전에 그랬다.

술 마신 다음 날은 물론, 그다음 날까지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좋은 점도 있었다. 덕분에(?) 담배를 끊게 되었다. 담배를 피우지 못할 정도로 속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이틀 그렇게 보내면서, 이참에 끊자는 마음을 가졌는데 그 마음으로 2년을 곧 맞이한다.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어떤 계기를 통해 생각보다 쉽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튼.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 그러니까 술을 마신 후에도 처음처럼의 상태가 된다면 어떨까? 매력적이지 않을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처럼’이 붙는 표현이 또 기억난다.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 신승훈의 노래 중 하나의 제목이 그렇다. ‘처음 그 느낌처럼’이라는 노래인데, 발랄한 곡이다. 가볍게 톡톡 던지듯 부르는 노래인데, 봄기운이 올라오는 지금 시기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가사와 상관없이 곡의 느낌이 그렇다. 노래 마지막에, 처음에 가졌던 느낌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아차렸다고 하면서, “처음 그 느낌처럼”이라고 마무리한다. 이 가사를 듣거나 부를 때, 순간 떠오르는 처음의 느낌을 되돌아보게 된다. 단어가 주는 힘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이 주는 느낌은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있으니, 그 방향으로 마음이 향하는 것은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 처음처럼이 주는 느낌처럼 말이다.


‘처럼’이 주는 또 다른 느낌도 있다.

앞에 사람이 붙으면 그렇다.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처럼’을 붙인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때가 그렇다. ‘처럼’을 붙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있다면 삶의 방향이 조금은 더 또렷하게 보인다. 이정표가 있는 느낌이랄까? 닮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본보기로 삼고 교류하기를 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처럼, 자주 만나서 소통해야 닮아갈 수 있다. 닮고 싶다고 하면서 그 사람과 관련된 어떤 정보도 얻으려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닮을 수 있을까? 어렵다. 닮기가 어렵다. 닮기 위해 무엇을 본받아야 하고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데, 닮을 수 있을까?


닮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접촉해야 한다.

만나거나 관련된 책이나 자료가 있다면 살펴야 한다. 요즘 시대에는 원하기만 하면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정말 닮기를 원하는지 다시 살펴볼 수도 있다. 잠깐 바라보고 판단한 것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닮기를 원하는 누군가를 선정하는 거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고 세세하게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으니 말이다. 현혹되지 않고 올바로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깨어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