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는 어떤 것이 있는가?

by 청리성 김작가

<진성 리더십>

제목은 이전부터 들었던 책이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대학원 수업 시간에 과제가 있어, 읽게 되었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대략 감이 온다. 저자 소개에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집필했다는 내용을 보고, 순간 번뜩였다. 언젠가 읽었던 책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책들이 꽂혀있는 이곳저곳을 살피다가, 책을 발견했다. 한창 책을 많이 읽을 때는 책을 읽기 시작한 날을 기록했는데, 2013년도로 기록되어 있었다. 13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내용이 전혀 기억나진 않지만, 알게 모르게 책 내용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만간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성 리더십>에서 ‘리더십의 미래’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 여섯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실증주의에서 구성주의로 넘어가는 경향을 꼽았다. 두 가지를 비교한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다. “실증주의 세상은 과거의 성공에 의해서 미래의 답이 선형적으로 예측 가능한 세상이다.”, “구성주의 세상은 과거의 성공에 의해서 미래의 답을 찾을 수 없는 세상이다.” 구성주의 세상에서 답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답을 구성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예측이 아니라, 스토리가 해법이라는 말이다. 구성주의 세상은, 미래의 세계를 생생하게 스토리로 상상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주도한다고 한다. 스토리가 구현되는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면, 그 스토리의 세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구성주의 세상의 리더로 애플을 꼽는데 이렇게 설명한다.

“구성주의 세상의 리더로 등장한 애플은 자신들이 상상해 낸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별로 없는 회사이다. 애플이 구성한 스토리를 답으로 생각하고 이에 마음이 빼앗긴 기술력이 있는 사람들이 협업으로 붙어서 애플의 스토리를 현실로 구현해 낸 것이다.” 설명을 읽고 좀 놀랐다. 혁신적인 기술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애플의 힘이, 원천기술이 아닌 스토리라니.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에 심취해 있었고,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기술에 맞는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에 맞는 기술을 구현하라고 강조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한 애플은, 극단적으로 보면, 스토리만으로 기적과 같은 현실을 만들어낸 회사다.


스토리만으로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금 세상은, IT 기술이 전부인 것으로 보인다. AI가 대세인 요즘, AI라는 단어가 빠진 제품을 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가전제품에도, 신상품에는 AI가 붙는다. ‘이과 전공이 아니면, 개발자가 아니면, IT 관련 업종이 아니면 앞으로 뒤처지는 건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을 정도다. 하지만 구성주의 관점으로 바라본 세상은, 스토리가 먼저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불러올 수 있다. 기술력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세상에서, 스토리가 가진 힘은 새로운 발견이다. 어떤 스토리를 세상에 전할 것인가? 평생 생각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