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마음

by 청리성 김작가
진짜가 아닐 때, 일관되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되는 것

‘진정성’에 관해 말할 때, 언어유희로 필자가 표현하는 말이 있다.

‘진짜 정성’이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정성이 아니라, ‘진짜’다. 진정성 여부를 가르는 것은, 말로 표현된 마음이, 진짜인지 아닌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진짜 마음이 아닌 경우, 처음 몇 번은 속일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게 돼 있다. 감추고 덮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계가 드러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일관성’과 ‘자연스러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관된 말과 행동은, 의지가 발동되지 않은 마음이어야 가능하다.

의지가 발동되었다는 것은, 마음의 방향을 바꿨다는 말이다. 욱하는 마음에 화내려고 했다가, 진정하고 참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마음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은, 몇 번은 가능하다. 하지만 쌓이고 쌓이다 보면, 누적된 토사가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한 번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감췄다가, 혼자 있을 때 터트리는 일도 있는데, 이때 누군가가 그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렇게 감춰졌던 진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연스러움도 마찬가지다.

사진 찍을 때 “스마일~”하면서, 웃는 표정을 지으라고 하지만, 잘 안된다. 웃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웃긴 장면을 보거나 들으면, 웃지 말라고 해도 웃게 된다. 웃기니까. 하지만 사진 찍을 목적으로 웃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웃기지 않기 때문이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멍한 사진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은 표정이다. 마음과 표정이 따로 움직여서 그렇다. 누군가에게서, 부자연스러운 말이나 행동을 느낄 때가 있다. 자신이 말하거나 행동할 때, 스스로 느낄 때도 있다. 마음과 행동이 따로 움직일 때 나오는 현상이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티가 난다. 다른 사람은 다 알아차린다. 다른 사람들이 안다는 것을, 자신만 모를 때도 있다. 사내 커플인 경우, 둘은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하는 말과 행동이, 오히려 더 티가 날 때가 있다. 억지스러움이 자연스러움을 올라타고 삐져나온다. 목이 간질간질해서 재채기가 나오려고 할 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 잘 참아 넘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재채기를 하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 진짜 정성의 마음으로 대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된다. 자연스럽게.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좋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앞에서는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불편한 마음 때문에, 오랜 시간 마주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마주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순 없지만, 최소한 미워하는 사람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할 필요가 있다.

미워하는 마음은, 나에게 짐이 된다.

짐은 나에게 좋은 마음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불편하고 나쁜 마음을 가져다준다. 그 마음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함께하는 사람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내가 행복해야 함께 있는 사람도 행복해진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진짜 정성을 잘 가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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