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의 답은, 주변에 그리고 사람에게 있다.
집필 의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시대지만, 직장임이라면 필수로 해야 하는 것이 출근이다.
대부분 아침시간에 이루어진다. 출근하는 동안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하루의 기분과 성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유 있는 출근은 하루를 여유 있게 시작하게 하지만, 촉박하게 이루어지는 출근은 하루 혹은 최소한 오전을 어수선하게 만든다. 출근길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날도 있다.
출근길에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보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자는 사람.
모두 고개를 숙이며 이동한다. 지하철에 90% 이상은 대부분 이 자세로 출근을 한다. 혼자이기 때문이다. 퇴근을 같이 하는 무리는 종종 보지만, 우연히 만나지 않는 이상, 출근을 같이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생각'이다.
의도된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과거의 어느 지점으로 데려간다. 그 생각에 푹 빠질 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으로 간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꿈이 현실로 느껴지는 것처럼.
출근길에 보이고 들리는 모습을 통해, 생각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풀리지 않던 숙제가, 출근길에 만난 모습으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직접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이렇듯 출근길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출근길에 만나는 풍경을 통해, 그날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출근길이 설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이왕 하는 출근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거나, 좋은 기분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줄거리
과장 2년 차, 김 과장. 김 과장은 회사에서 종종 질책을 받는다.
그 이유는, 관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예측하고 대처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다. 경력자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문제 상황은 예측할 수 있다. 경력과 직급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김 과장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문제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하면서 답답해한다.
어느 날 아침, 우연한 계기로 지하철에서 구걸하던 노인에게 적선한다.
노인은 김 과장이 고민하고 있던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처럼, 선물이라며 해결책을 알려준다. 출근길에 사람들의 모습을 잘 관찰하면 그 안에, 문제 해결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무시하려고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다음 날부터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