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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Nov 15. 2021

214. 권한

『내 것으로 생각하면, 교만한 마음이 자리하게 하는 것』     


권한이나 능력 등 힘이 생기면 뒤따라오는 것이 있다.

교만한 마음이다. 교만한 마음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와 다른 의견은 잘못된 의견이고 심하게 말하면, 대항한다고까지 생각한다. 다름이 인정되지 않고 서로의 의견이 공존하지 않는 공동체는 절대 건강할 수 없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한쪽이 서서히 썩어들어가거나 갈라지게 된다. 결정적인 상황이 닥치면, 속절없이 주저앉게 된다.  

   

교만한 마음은 불을 내뿜듯 말과 행동을 쏟아낸다.

그 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 않는다. 마치 그 불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이 데일 것 같은 마음이 드는지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 불은 누군가의 마음에 담기고 한 번에 아니면 서서히, 그 사람의 마음을 태운다. 한번 타들어 간 마음이 다시 회복되기도 하지만, 회복이 불가한 마음도 있다. 회복되지 않는 마음에는 신뢰의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속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닌 게 된다. 참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다.     


교만한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을 순 없다.

그 마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가 있는 자리나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내 것이 아니라 거저 받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거저 받았다는 생각은, 불쑥불쑥 올라오는 교만의 머리를 내려치게 한다. 두더지 게임에서 두더지가 올라오면 망치로 내려치는 것처럼, 더는 올라오지 않게 만든다.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지, 한 번에 뿌리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인지하지 못하고 했던, 교만한 말이나 행동을 발견할 수 있다. 자주 발견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 무감각하게 된다. 무감각해진 마음은 마취한 것처럼, 어떤 충격을 가해도 인지하지 못한다. 오히려 교만한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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