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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Nov 17. 2021

216. 확신

정과 반비례 관계로, 이것이 떨어지면 걱정이 올라가는 마음』 

    

우리는 많은 걱정 속에서 살아간다.

하루라도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것까지 걱정하며 살아간다.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만나기로 한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일정이 있을 때는 혹시 알람을 듣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다. 배부르게 잘 먹고 나서는 살찔까 걱정하고, 운동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걱정한다. 생각할수록 한도 끝도 없이 나올 것 같다. 걱정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말도 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이렇게 많은 걱정 중,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뭘까?

걱정에 80% 이상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는데 말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닐까? 내 의지나 노력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게, 가장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리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봐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걱정해도 의미가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하는 걱정은 이런 걱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누군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도 문득 그런 걱정을 살짝 하는 나를 발견하고 헛웃음을 짓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생각과 마음을 전달할 때도 걱정을 한다.

‘이 사람이 내 생각에 반대하면 어쩌지?’, ‘이 사람이 내 마음을 안 알아주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그러니 내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이다. 눈치를 살피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아닌 상대방의 반응에 부합되는 말을 하게 된다. 상대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게 된다. 종국에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상대방의 반응을 걱정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확신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과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주저하게 되고 상대방이 신경 쓰이게 된다. 자기도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상대의 머리와 마음에,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할 수 있겠는가. 이건 걱정이 아니라 욕심이다. 좋은 생각과 마음을 주려고 하는데 상대가 받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걸 걱정하기 전에, 내가 확신이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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