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때가 아닌 내가 필요할 때 오는 선물 』
“안 맞아! 안 맞아!”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내뱉는 말이다. 목이 컬컬해서 삼겹살을 먹자고 얘기했는데, “어? 난 회 먹고 싶은데?”라고 반응하는 상황 같은 거다. 마음의 퍼즐 조각이 서로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게 된다. 자신의 의견대로 하자는 무언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다른 의견이 하나로 정리되는 상황은 이렇다. 좀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한 의견을 수렴하거나,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내려놓으면서 상황은 종결된다.
타이밍도 마찬가지다.
손뼉도 제대로 마주쳐야 소리가 제대로 나는 것처럼,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그 효과가 크다. 타이밍에 관한 좋은 사례는 스포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칠 때 정확하게 맞췄지만, 타이밍이 조금 빠르거나 느리면 파울이 된다. 파울 홈런이 되는 것이 그렇다. 아무리 잘 맞췄더라도 공을 맞히는 타이밍의 차이가, 점수를 올리는 홈런과 큰 의미 없는 파울로 갈린다.
배구에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스파이크를 때릴 때, 공을 띄워주는 타이밍과 뛰어오르는 타이밍이 잘 맞아야 정확하고 강력하게 내리꽂을 수 있다. 수비의 경우, 공격하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브로킹을 할 수 있다. 공격은 수비의 이런 작전을 알아차리고, 시간차 공격이라고 해서 타이밍을 뺏는 공격을 한다. 스파이크를 때리는 척하면서, 톡 밀어 넣는다.
일상에서도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버스나 지하철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때마침 버스나 지하철이 들어온다면, 별거 아닌데도 기분이 좋다. 출출하던 차에 누군가 건네는 빵 한 조각은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누군가에게 전화하려던 찰나, 그 사람한테 전화가 오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외에도 타이밍이 잘 맞아서 마음이 흡족했던 사례가 하나쯤은 떠오르리라 생각된다.
일상을 넘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타이밍도 있다.
나는 이것을 ‘절대 타이밍’이라 부른다. 다시 생각해도 기가 막힌, 기적과도 같은 타이밍이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나 상황으로 나락에서 건져 올려진 기분이 그렇다. 열심히 공부했던 시험에서 떨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직업을 만났을 때가 그랬다. 갑자기 직장에서 쫓겨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회사에 들어간 것이 그랬다. 이런 경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둠보다는 빛을 찾게 하고 막막함보다는 길을 찾게 만든다.
절대 타이밍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만 모르게 계획된 것처럼 신기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체험하거나,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우연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절대 타이밍. 항상 마주하면 좋겠지만, 그 순간의 때와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절대 타이밍과 나에게 벌어지는 절대 타이밍이 다르다. 앞서 언급한 나의 상황도 그랬다. 내가 원하는 타이밍과 벌어진 타이밍은 달랐다. 시간이 지나고 깨닫게 되었다. 왜 그 타이밍에 이루어졌는지.
절대 타이밍은 내가 원하는 시점이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내가 원하는 시점과 필요한 시점이 맞아떨어지면 좋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시점에 맞아떨어지는 상황은 거의 없다. 절대 타이밍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을 잘 참고 넘겨야 한다. 그래야 내가 필요한 시점에 절대 타이밍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