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싹

by 청리성 김작가
『마음의 무게 중심이 쏠리는 방향으로 틔우는 시작』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음은 둘 중 하나에 쏠린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거나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을 쓰거나. 이것도 일종의 습관이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쏠리게 된다. 이미 기울어진 마음에 쏠려, 머리가 돌아간다.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은 알아차린다. 둘 다 ‘어떻게’를 머리에 떠올리지만,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전자의 사람은 해결하고자 하는 ‘어떻게’이지만, 후자의 사람은 발을 동동 구르는 ‘어떻게’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가장 좋은 예가 떠오른다.

어릴 때 봤던 ‘맥가이버’라는 외국 드라마다.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매번 다양한 지식과 도구를 이용해서 해결하는 모습은, 신의 경지라고 할 만큼 대단했다. 그래서 문무(文武)를 겸비한 최고의 사나이로 기억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맥가이버의 모습을 본 따, 다양한 도구가 달린, 맥가이버 칼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을 쓰는 것을 두 글자로, ‘걱정’이라고 한다.

가지고 있지 않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고,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니 마음만 무거울 뿐이다. 어떤 선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했다면, 선택하지 않은 길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된다. 하지만 계속 뒤돌아보면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을 쓴다. 그 사람에게 돌아오는 건, ‘가지 않은 길에 동경’ 즉, 걱정뿐이다.


가지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항상 곁에 있어서 무뎌진 감각처럼, 내 마음의 시선이 무뎌졌을 수도 있다. 옷장에 옷이 수두룩하게 걸려있는데,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옷의 가지 수는 많지만 내 눈에 걸리는 옷이 없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갖고 싶은 옷에, 마음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이 쏠리면, 가지고 있는 것도 온전히 보지 못한다.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적어보면 다르다.

적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하고 찾아야 한다. 찾다 보면 미쳐보지 못한 감사한 일과 지나쳤던 감사한 일 그리고 알고는 있었지만 가볍게 여긴 감사한 일이 떠오른다. 그래서 적어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보다 많네!” 그만큼 감사한 일은 물과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하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지고 있지 않아 불편하고 힘든 것만 떠올린다. 그러니 사소한 것도, 불편이 되고 불평이 된다.

어디에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마음에 돋아나는 싹이 다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마음을 쓰면 감사의 싹이 돋아나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마음을 쓰면 불만이 싹이 돋아난다. 내 마음에 어떤 싹을 틔울지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 그 싹이 곧 내 삶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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