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 짊어져야 할 무게가 아니라,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유튜브 책 소개 채널을 통해 알게 된 책이 있다.
<질서 너머>라는 책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멘토로 존경받고 있다고 하는, ‘조지 피터슨’ 교수의 책이다. 부제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이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내 생각과 결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이 책이 어떤 주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는지는, 저자 소개 마지막 부분에 나온, 두 문장으로 짐작할 수 있다.
『과거의 확신과 지식은 예기치 못한 인생의 비극에서 우리를 구하지 못하며, 경직된다. 질서와 통제의 위험을 넘어설 때 놀라운 지평이 펼쳐진다는 점을 깊이 있게 논한다. 우리 안에 잠재된 창조적 힘과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12가지 법칙을 통해 독자들은 인생의 새로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다 읽어보지 않아서 확신할 순 없지만,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무게 중심을 잡고,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시대에 휩쓸리기보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가치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도 곳곳에 보인다. 그중 하나는 이것이다.
『의미는 책임과 직결된다. 악을 제압하라. 고통을 줄여라. 감당해야 할 부담,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삶의 불공평과 잔인함에 굴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소망하면서 매 순간 당신 앞에 나타나는 가능성을 놓치지 마라. 그 밖의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 지옥 구덩이는 더 깊어지고 그 안의 열기는 더 뜨거워지면, 문제는 더욱 악화되어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든다.』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중에서)
책임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해석된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을 시작으로, 자신의 처지에 따라 부여되는 혹은 스스로 부여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때로는 책임의 무게를 덜어낼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는데, 이 시선의 대부분은 옳지 않은 방법일 때가 많다. 중요한 건 시선을 돌리고 살필수록, 책임의 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가볍게 하는 방법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꾀를 부리다 큰코다친, 나귀 한 마리가 떠오른다.
소금과 솜을 나르는 나귀 이야기다. 소금을 지고 가던 나귀는 너무 무거운 나머지, 강물에 빠지게 된다. 물에서 빠져나온 나귀는 소금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소금 일부가 물에 녹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솜을 지고 가는데 강을 만난다. 소금을 지고 가다 강물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강물에 빠진다. 하지만 웬걸? 오히려 가볍던 솜은 물을 빨아들여, 몇 배나 무겁게 되었다. 그냥 갔으면 어렵지 않게 갔을 것을, 꾀를 부리다 더 큰 짐을 짊어지게 되었다.
책임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책임이 즐거운 일은 아니라, 당연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도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자기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은, 혼자만 짊어져야 할 무게를 의미하진 않는다. 내가 먼저 앞장서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런 경험이 한 번쯤 있지 않나? 내가 먼저 앞장서서 나갔을 때, 상황이 변하거나 사람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도움을 줬던 일들 말이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봤다.
‘신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힘듦을 주신다고 하는데, 신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신 것 같다.’ 문장 자체는 웃음이 나지만, 얼마나 힘들었길래 이런 표현을 했나, 먹먹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나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길은 열린다는 사실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고개를 드는 것부터가, 앞으로 나가기 위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