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첫 번째 시선』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기고,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생긴다.’
일하면서 깨달은 것 중, 매우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고, 지금까지도 후배들에게 얘기해 주는 한 문장이다. 내가 표현한 문장인데, 한참이 지나서 알았다. 필리핀 속담에 같은 표현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시대와 나라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이 생각하고 깨닫는 것은, 비슷한 색깔로 표현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마음 자세가 달랐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던 것을, 인지하면서 가만히 생각해 봤다. 무엇이 다를까? 어떤 상황에서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안 되는 이유만 떠올랐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생각했을 때는, 해결하는 방법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떠안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생각했을 때는,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하게 되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과 그 결이 같다.
‘해결’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가진 사람은 ‘방법’이라는 단어로, 주변을 살핀다. ‘회피’라는 단어를 머리에 가진 사람은 ‘핑계’라는 단어로,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 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곧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좋은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살피는 사람이고, 반대의 상황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사람은 반대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꼬마 아이가 얼굴과 옷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묻힌 모습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드는가?
귀엽다는 마음이 드는가? 지저분하다는 마음이 드는가? 같은 모습을 봐도 떠오르는 생각과 얼굴에 번지는 표정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들이 어릴 때, 어질러 놓으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내 마음이 좋을 때는, 사이좋게 잘 논다고 칭찬했었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할 때는 어질러놨다고 한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사람도 같은 상황에서 반응이 이렇게 달라지니, 참 알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이다.
내가 마음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먼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에 따라, 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달리할 수 있다. 바라보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마음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마음에 먼지가 잔뜩 있다면 털어내야 한다.
그러면 조금은 더 깔끔한 마음으로 받아안을 수 있다. 파인 곳이 보인다면 메꾸고, 비뚤어진 곳이 있다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다시 바라보면, 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달리 보일 것이다. 빨래가 지저분하다고 핀잔을 준 할아버지를 보고, 할머니는 웃으면서 할아버지의 안경을 닦아줬다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밖에서 찾지 말자. 이미 내가 다 가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