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판단

by 청리성 김작가


『‘지정의(知情意)’의 순서에 따라, 옳게 선택하고 실천하는 최종 과정』

지금은 누구의 편이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이다.

일반적인 선택도 그렇지만, 누구의 편이냐를 따질 때도, 적극성에 따라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선택하는 사람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점심때가 되어 식사 메뉴를 고를 때, “뭐 먹을래?”라고 누군가 물으면, 메뉴나 식당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선택하는 사람이다. “뭐, 나쁘지 않네!”라며, 그 선택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함께 가면 된다. 그렇게 한 무리가 형성된다. 정말 싫거나 못 먹는 메뉴라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끼리 또 한 무리가 형성된다. 이 상황을 두고 편이 갈렸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선택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는 나누어진 것은 맞다.


식당 메뉴처럼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할 수 있는 문제면 낫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기분에 따라 선택해서는 안 되는 시기이다. 마음의 파도가 흘러가는 대로 선택했다가, 몇 년을 후회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어떤 선택이 옳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옳다고 생각할 때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다만 어느 쪽의 비중이 더 높을지가 관건이다. 예전에도 쓴 글에서 말했듯이, ‘6:4의 법칙’을 생각하면 된다. 옳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이면, 선택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적극적이든 그렇지 않든 선택은 해야 한다.

가장 바보 같은 짓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거다.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은 사람에게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냐고. 모른단다.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했는데, 그게 싫으면, 자신이 원하는 선택의 방법을 제안하면 된다. 하지만 그조차 하지 못한다. 못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답이 없다. 답답하고 한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진다.


최악의 선택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선택당하는 것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나? 식당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다고 방관하는 건 옳지 않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자기 인생의 방향이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그렇다. 그에 더해 내 선택으로 나와 타인의 삶이 달라지는 문제는, 선택해야 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반대하는 않는 것도 선택이다.


반대하지 않다는 말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의 상태는 아니다.

반대하지 않는 명확한 생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도 앞서 말한 ‘6:4’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어찌 모든 것이 다 갖춰지고 완벽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더 잘 살펴야 한다. 너무 완벽한 모습에 넘어갔다가, 그 뒤에 숨겨진, 말도 안 되는 모습을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지켜봤기 때문이다.


선택을 하든 반대를 하지 않든, 중요한 부분이 있다.

내 생각이 맞는지 살피는 거다. 여기저기서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다 들어서 종합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고 싶지만, 취해야 할 게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게 무엇인지조차 구별하기 어렵다. 그런 세상이다. 그럼 무엇을 믿어야 할까? 자기 생각을 믿어야 한다. 어떤 근거로 믿어야 할까? 여기에 선택하고 판단하는 하나의 좋은 근거를 안내하고 싶다.


최근 공부하고 있는, ‘지정의(知情意) 학습’이다.

이 원리를 빌려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지정의 학습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인간만이 갖게 되는 통찰, 깨달음, 분별을 말하는 ‘지(知)’. ‘지(知)’를 통해 얻게 된, 진정성 있는 감정인 ‘정(情). 지와 정을 바탕으로, 왜 그런 결정을 내렸고 그런 선택을 하기로 했는지를 표현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실천을 말하는 의(意)’. 이렇게 세 가지가 차례로 연결된, ‘전인성(全人性)’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다.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이유는, 제대로 알지(知) 못한 상태에서 감정(情)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순서에서 어긋난 거다. 그러니 어떤 선택을 할 때 감정이 먼저 동요한다면, 통찰과 깨달음 그리고 분별을 앞세워 명확한 ‘지(知)’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마음에서 울렁이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발견하고, 작은 것이라도 어떻게 실천할지를 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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