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마음을 잘 살펴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행동』
‘섬김의 리더십’
언제부턴가 다양한 리더십 유형 중,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조사하거나 자료를 살펴보진 않았지만, 존중(尊重)받는 느낌 때문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한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느낌은, 사랑받는 느낌과 견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장수(將帥)는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君主)를 위해 목숨도 바친다는 말이 있듯, 존중은 그 무엇도 이겨낼 힘을 갖게 한다.
‘섬김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오래전에 이 모습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봤다. 리더의 위치, 역할 등을 대입해 보니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십 앞에 섬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리더십 그 자체의 설명으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내 심장을 뛰게 하기 충분했다. 잠시 잊고 있던 리더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적어본다.
리더의 모습을 리어카에 비유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두 사람이 리어카를 끌고 간다고 하면, 한 명은 손잡이를 잡고 끌고 한 명은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리더는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가? 아마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끌고 가는 사람이라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위치가 앞이기도 하고 운전대라고 할 수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달리 보이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다.
왜냐고? 리어카를 끌어본 사람이나 지나가는 걸 자세히 지켜본 사람은 안다. 몸으로 끌기 어려울 정도의 무게를 끌고 갈 때의 모습을 말이다. 온몸의 무게를 실어 손잡이에 기대게 된다. 그때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앞을 봐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려면, 고개는 땅을 향할 수밖에 없다.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말이다.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은 어떤가?
밀어주면서 시선을 앞에 둘 수 있다.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고, 장애물이 있으면 주의를 시킬 수 있다. 실제로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면, 뒤에서 방향을 얘기해 주거나 리드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상태를 살핀다. “괜찮아? 힘들지 않아? 바꿔줄까?”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달리할 준비를 한다.
잘 살펴야 잘 알 수 있다.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 등을 잘 살펴야, 마음을 알 수 있다. 좋다고 하는 게 마지못해 답하는 게 아닌, 정말 좋은 마음인지 살펴야 한다. 싫다고 하는 게 정말 싫은 마음인지 아니면, 좋다는 반대의 표현인지 살펴야 한다. 그렇게 살피고 또 살피는 게 섬기는 모습이다. 섬김의 리더십은 그렇게, 잘 살펴서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받기 원하는 그대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