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진리

by 청리성 김작가
『말이나 행동이 아닌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좋은 에너지를 끌어 올려주는 것』


“내 몸은 가둘 수 있어도, 내 정신은 가둘 수 없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셨던 분들이 했던 말씀이다. 다름을 틀림으로 강요하거나, 진실을 드러내기 꺼리는 권력은 곳곳에 존재한다. 그 범위가 국가라면, 그에 반하는 사람은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감옥에 가둔다. 우리나라만 해도,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전혀 알지 못 하던 사실을 알기도 하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기도 한다.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그때는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하기도 하다.


지금은 어떠한가?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뉴스 등을 통해 듣는다. “에이, 설마?”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올 정도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상황도 있다. 그러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거겠지? “요즘 굶어 죽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며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처럼, 나 역시도 너무, 그늘진 부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좀 멋쩍기도 하다. 우리가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곳을 비추는 작은 등불 역할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내 등불로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보게 되고 관심을 둔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회사에 출근하거나 어떤 이유로 정해진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빼고는 나름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어도 주춤하게 된다. 왜 그럴까? 몸은 자유롭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빼고는, 마음 가는 대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황에 발목이 잡혀, 자유롭지 못할 때가 종종 생긴다. 마음이 갑갑하거나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가, 그런 경우다.


앞서 말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내 몸은 갇혀있지 않지만, 내 정신이 갇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겉으로는 자유의지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누군가로부터 정신적 지배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어떤 결정을 할 때,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일정 부분은 정신적 지배를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배려 같은 감정과는 다른 부분이다. 배려는 내 의지가 발동해서 상대에 맞추는 것이지만, 정신적 지배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발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부정하기 어렵다.

조직에 최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예외일까? 아니라고 본다. 연결된 다른 조직과의 관계 등을 따지면, 어떤 위치든 자유롭기는 힘들다. 아! 조직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내 신변에 일정 부분 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이 있어도 그렇게 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이 상황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자유로울 수 없을까?


그렇다면, 생각만 해도 갑갑하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정답이라 할 순 없지만, 내가 찾은 방법은 이렇다. 주말도 없이 일했을 때, 쉼을 발견한 방법과 같다. 온종일 혹은 오랜 시간 쉬는 시간을 마련할 여건이 안 됐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일 안에서 쉬는 거였다. 일하는 중간중간 틈이 날 때 쉬는 거다. 출장이 많아서, 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동 중에 쪽잠을 자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중간중간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다. 그렇게 해도 쉼을 가졌다는 느낌이 충분히 들었다.

자유로운 마음도 그렇다.

온전히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순 없다. 모든 것을 내 자유의지에 따라 할 순 없다는 말이다.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그것, 그거 하나만 지키면 된다. 내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그것은, 내 자유의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거다.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지키고자 하는 그것 하나만 지키면, 누군가에 구속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지 않았다는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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