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당당하고, 걱정보다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딱! 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가? 좀 지나긴 했지만, 한동안, 이 둘의 정의와 차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둘은 상반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각각의 정의가 곧 둘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조합해서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비유와 은유를 사용해서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들었을 때 바로 고개가 끄덕여진 정의가 있다.
공감됐기 때문이다. 경험으로 느낀 것을 이야기했을 때도 있고, 경험하진 않았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머릿속에 그려져서 쉽게 공감할 때도 있었다. 갸우뚱하게 만든 정의도 있었다. 이는, 아무래도 공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전혀 경험해 보지 않은 딴 나라 사람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거나,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은 정의가 그렇다. 지금도 검색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의를 내려놓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여기서도 공감되는 정의와 그렇지 않은 정의가 있다.
골프 전문가가 한 정의가 생각난다.
프로와 아마추어라고 표현하진 않았지만, 여기에 적용해도 좋을 만한 정의라 생각된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 그건 바로,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라고 했다. 대부분 스포츠가 그렇듯, 골프도 상대평가다. 이 말은 자신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점수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플레이나 점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문제다.
상대방 플레이에 신경을 쓰느라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하면 스스로 무너진다고 했다. 상대가 잘하는 것에 신경 쓰면, 주눅이 들어 자신 있는 스윙을 하지 못하게 돼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상대가 못하면 마음을 놓다가 어이없는 실수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상대가 어떻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상대평가지만, 타인의 결과는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내 결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내린 프로와 아마추어의 정의도 있다.
오래전, 그러니까 15년 전쯤에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정의다. “프로는 기대를 하고, 아마추어는 걱정을 한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는가? 지금 어떤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고 하자. 이때, 기대되는가? 걱정되는가? 전자면 프로라는 거고, 후자면 아마추어라는 거다. 왜냐하면, 전자는 나름 잘 준비한 사람이고, 후자는 잘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전문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자기에게 당당할 만큼 준비를 잘 했느냐 아니냐로 갈린다고 본 거다.
준비한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날.
기대된 적이 있었다. 내가 잘 준비한 이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을 쫙 펴고 사람들을 맞이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았다. 반대로, 걱정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잘 준비하지 못했을 때다. 혹여나 그렇게 준비한 것을 사람들이 봤을 때 반응이 걱정됐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한숨을 돌렸지만, 마음은 너무 불편했다. 그때 깨달았다. ‘자기에게 당당하지 못한 사람은 아마추어다!’
우리는 사람들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고 있다.
그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가 그렇다. 인플루언서가 하는 말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에 내용이 같더라도, 그 반응은 다르다. 그게 현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는 프로인가? 아마추어인가?’ 점검해 보는 거다. 이 질문을 풀어서 말하면, ‘나에게 당당한 콘텐츠인가? 그렇지 않은 콘텐츠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에 따라, 프로일 수도 아니면 아마추어일 수도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