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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Feb 02. 2021

12. 말

필요한 말과 필요하지 않은 말

세상에 필요한 것은, 딱 두 마디


이 세상에는 많은 말이 넘쳐난다.

때로는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라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말을 한번 하면, 두 번 들으라는 것이다.

때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아서, 서로의 사이가 소원해지는 때도 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 않아야 할 말은 상황과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나열하기 어렵다.

말할 때, 특히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할 때, 세 가지의 필터를 거치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지, 좋은 말인지, 중요한 말인지.     


첫째, 그것이 사실인가?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는 대부분은, 누군가한테 들은 이야기다.

자신이 직접 겪거나 들은 이야기인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누군가가 추측한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때도 있다.     


두 번째, 그것이 좋은 말인가?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보다 몇십 배 빠르고 많은 사람에게 전파된다는 통계가 있다.

뉴스도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된다.

굳이 뉴스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돌고도는 소문도 그렇다.     


세 번째, 그것이 중요한 말인가?

중요하지도 않은데 굳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서둘러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잊지 않고 해야 할 말은, 기본적인 인사를 제외하고, 두 가지로 생각된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당연하지 않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얻은 것이 크다고 생각되면, 시키지 않아도 이 말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고마움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버스나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기사님에 대한 고마움.

식당에서 음식을 내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

가족 간에 사소하게 주고받는 무언가에 대한 고마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꼭 건네는 것이 좋다.     


감사했던 일을 떠올리기 위해, 감사일기를 쓰라고 권유한다.

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이라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해서다.

무심코 지나쳤던 감사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야 교만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잘못에 대한 인정에서 출발한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잘못한 것이 있다면 인정해야 한다.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이 말의 무게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마음도 움직이게 한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갔던, 사람은 없는지 떠올려본다.

어쩌면 지금,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 중에 있을 수도 있다.

이제라도 잊지 않고, 미안한 마음이 들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시간이 지났다고 넘기지 말고, 떠오르면 실행하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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