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된 반복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면, 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아마 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원하는 것이 많아서 일수도 있지만, 간절한 한 가지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바로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를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부족함은 느끼지만, 심한 갈증에 필요한 마지막 한 모금의 물처럼, 간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간절하다고는 말하지만,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것은 아니다.
‘없으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넘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또한 복이라고 생각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보게 해 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이다.
내일 집이 철거된다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해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면, 단 며칠만이라도 더 살게 해 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이다.
태어날 아기에게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건강하게 해 달라고, 바로 답을 할 것이다.
이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다른 것은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간절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 아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가고 싶은 곳일 수도 있다.
반드시 이루어 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일상이 하루하루 낙엽 쌓이듯 쌓이다 보면, 바닥에 새겨둔 소망은 가려진다.
언제든 일상의 낙엽을 치워서 소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낙엽의 층은 이미 치울 수 없을 만큼 두터워진다.
그렇게 점점 묻히고 잊혀서, 내 소망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인 습관의 무서움을 말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자갈이 많은 바닷가에서 침울해하고 있는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여기 널려있는 수많은 돌 중에 따뜻한 돌이 있다네. 그것을 찾으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네!”
청년은 그 말을 듣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돌을 집어 바다에 던지기 시작했다.
팔을 들어 올리기도 힘겨울 정도가 되었지만, 청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바다에 돌을 던지던 그때, 청년은 자신의 손에서 떠나 바다 한가운데로 날아가는 돌을 멍하니 쳐다봤다.
돌을 던지는 순간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던지는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청년은 하던 습관대로 돌을 던진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따뜻한 돌을 얻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지만, 습관적인 행동으로, 허무하게 던진다.
무의식적인 일상도 이와 같다.
매일 긴장감 속에서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습관적으로 던져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