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 아웃풋

by 청리성 김작가
내 주변의 환경이 아닌, 내 생각에 따라 그 결과를 달리할 수 있는 것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거나 새로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배우고 공부한다.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인풋이 필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인풋이 없는데 아웃풋이 나온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운이 좋거나, 내 것이 아니다. 내 영향력 밖에 있기 때문에, 단발성일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아웃풋을 내기 어렵다. 살면서 이런 경험은 크든 작든 한 번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말이다. 그런 선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걸 계속 바라는 사람은, 사과나무 아래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과 같다. 사다리를 구해서 사과나무에 올라가 직접 따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보자.

같은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이 같을까?

사과를 넣고 믹서를 돌리면 사과 주스가 되고, 배를 넣으면 배 주수가 된다. 이렇게 인풋과 아웃풋이 같으면 결과에 대한 예상이 가능하니, 참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은 자판기 같지 않다는 말이다. 사과 주스 버튼을 눌렀는데 배 주스가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기도 한다. 어쩌다 자판기를 꽝하고 치면, 돈을 넣지 않았는데도 주스가 나올 때가 있다. 그건 앞서 말한, 선물 같은 거다. 어쩌다 우연히 얻어걸린 선물이다.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인풋이 같으면 아웃풋이 같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같은 교육을 받았는데 누구는 바로 결과를 내고 누구는 언제 배웠냐는 듯 까맣게 잊고 지낸다. 무엇이 잘못일까? 잘못이라는 표현보다 차이가 나는 이유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결과 즉, 아웃풋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과 노력 때문이다. 매일 새벽에 3km 달리기를 하는 사람과 운동이라고는 숨 쉬는 것 말고는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두 사람이 테니스를 배운다고 하면 누가 더 빠르게 배우고 결과를 낼까?


물어본 사람이 바보다.

당연히 매일 달리기는 하는 사람이 더 빠른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누적된 체력과 운동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결과만 놓고 이야기하면 참 곤란하다. 운동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왜 나는 저 사람처럼 안 되는 거죠?”라고 따져 물으면 가르치는 사람의 처지가 매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 대놓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일이니 답답해진다. 이렇듯 같은 인풋이지만 아웃풋이 다른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풋과 아웃풋의 다른 사례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알코올에 중독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형제가 있었다. 이 두 형제의 환경은 똑같다. 앞서 말한 인풋으로 치면, 믹서에 사과를 넣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 둘 다 사과주스가 돼야 한다. 같은 길로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랬을까? 아니다. 한 명은 아버지와 같은 알코올중독자가 됐고, 한 명은 의사가 됐다. 둘 다 아버지처럼 되지 않아야지 다짐했지만, 한 명은 아버지처럼 됐고 한 명은 다짐대로 그 반대의 길을 걸었다. 알코올중독자를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된 거다. 이 아웃풋의 차이는 뭘까? 앞서 말한 살아온 삶이 똑같은데 말이다.

생각의 차이라고 본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겠다는 생각의 차이가, 아웃풋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믿는다.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말에도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건강이 좋지 않은 몸과 배우지 못한 학력으로 좌절한 것이 아니라, 그랬기 때문에 몸을 잘 관리했고 모든 사람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 좋은 아웃풋을 냈던 건, 나쁜 상태의 인풋이 아니라, 좋은 생각이라는 인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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