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 믿음

by 청리성 김작가
작은 성공 경험에 의미를 부여할 때, 점점 강력하게 되는 희망의 끈


계획을 실행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믿음에서 나온다. 지금 실행하는 이 계획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계획을 온전히 실행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속하기는 더욱 어렵다. 땅 아래에 보물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삽으로 땅을 파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힘들지만 보물이 있다는 희망을 품고 계속 파 내려간다. 하지만 누군가가 “야! 거기에 보물 없대!”라고 한마디 하고 지나갔다. 이 사람은 계속 땅을 파 내려갈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확실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삽을 집어던지며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날 거다. 보물이 있다는 믿음이 사려졌기 때문이다.


믿음에 힘은 막강하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자기 인생은 물론 가족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날려버린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섬뜩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믿음에 힘이 막강함을 넘어서,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자기가 믿는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무엇이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무섭도록 강력한 믿음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못 이룰 목표가 없을 거다. 그러면 믿음은 생각만 하면 그냥 생겨나는 걸까? 아니다. 그냥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 샘물도 누군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다. 세상에 그냥 되는 건 없다. 따라서 믿음도, 노력이 필요하다.

레벨이 있는 게임이 있다.

가장 쉬운 레벨을 깨면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게임이다. 요즘처럼 대항으로 하는 게임이 많지 않던 시절에는, 레벨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 레벨을 통과하면 화면에서, 세리머니를 해주기도 했다. 오락실에서 처음으로 레벨을 정복한 사람이 두 팔을 높이 쳐들고 환호하면, 그 화면을 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그리고 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희망을 본 거다. 게임 회사에서 마지막 레벨에 가지 못하게 조작했다는 소문은 헛소문으로 판정이 나고, 각자는 자기 게임에 몰두한다.

레벨 게임이 치명적인 이유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레벨을 하나씩 정복하면서 다음 레벨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성공 경험을 맛봤기 때문이다. 달콤한 성공 경험은 다음 성공 경험에 도전하게 한다. 그렇게 어렵게 또 다른 성공 경험을 맛보면, 끝까지 도전하게 된다. 아이들이 종일 오락실에서 산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재미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게임 회사는 이미 이 믿음에 힘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 계획에도 성공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작지만 이룰 수 있는 성공 경험을, 목표에 닿기 위한 계획의 길목에 놓아두어야 한다. 성공 경험도 계획에 한 부분이라는 말이다. 그래야 지쳐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채찍을 들기도 하지만 당근도 줘야 한다. 내가 계획하고 실행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작은 성공 경험이, 최종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까지 이끌어준다.

산 정상에 오를 때를 생각해 보자.

정상만 바라보며 그곳만을 목표로 하고 가면 금방 지친다. 출발할 때 중간중간 약수터는 어디에 있는지 쉼터는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목표까지 몇 번에 쉼을 가질지 계획을 한다. 그리고 출발해서, 첫 번째 쉼터까지를 첫 번째 목표로 한다. 그렇게 달성한 첫 번째 성공 지점에서 약수 한 잔으로 자신을 칭찬한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렇게 다음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어느새 최종 목적지인 정상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보자.

의미를 부여하는 거다. 작은 성공 경험을, 그냥 찍고 지나가는 정거장쯤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작은 성공 경험을 잠시 살펴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각각의 의미는 다음으로 연결된다. 지금 이 성공 경험이 다음 성공 경험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게 되면, 다음 성공 경험에 도달하는데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의미들이 점점 구르고 굴러서 더 큰 의미로 자리 잡게 되면, 믿음은 더 굳건하게 자리 잡게 된다. 처음에 언급한, 무섭도록 강력한 믿음이 되는 거다. 이런 믿음이라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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