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 실행

by 청리성 김작가
섬기는 마음으로,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함께 노력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

“말은 쉽지!”

모든 문제를 말로만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문제는 ‘이렇게 저렇게’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문제를 푸는데 그와 관련된 사람이 여럿일 수 있고, 풀어야 할 작은 문제들이 곳곳에 숨어있기도 한다.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본 경험이 있다면 안다.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풀다 보면 여기저기 엉켜있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너무 엉켜있는 실타래는 그냥 포기하고 과감하게 잘라서 해결하기도 한다. 복잡하게 엉켜있는 실타래는, 풀어본 사람만이 그 어려움을 안다. 그렇다면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에 특징은 뭘까?


첫째, 해보지 않았다.

사람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경험하지 않는 것도 상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이유다. 그렇게 머릿속으로는 어렵지 않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착각한다. 실제 그림도 그렇다. 자신은 잘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그림은 손으로 직접 그려야 그림이 된다. 머릿속에 있다고 그림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렇게 저렇게 그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려보면 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말이다.

둘째, 잘 알지 못한다.

해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한다. 후배한테 일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그렇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을 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본 사람은 잘 가르쳐준다. 일을 가르쳐주고 결과물을 가져오면, 피드백도 잘 준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잘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피드백도 제대로 줄 수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한창 실무를 할 때 다짐한 게 있었다. “내가 직접 하지 않은 일은 시키지 않는다!” 가이드를 명확하게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셋째, 쉽게 생각한다.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한다. 가장 마음이 답답할 때가 이때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야구 선수들이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한다. 150km로 날아오는 공도 맞히는데, 가만히 누워있는 공 하나 못 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골프를 직접 해본 선수들은 해보고 깨닫는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날아오는 공 맞히기가 더 쉽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해보지 않기 전에는 잘 알지 못하고 쉽게 생각한다.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그 고집을 꺾지 않는 데 있다.


여기서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잘 알고 있는 사람에 고집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서로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잘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잘 아는 사람은, 다른 방법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을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실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둘 사이는 평행선처럼 만나지 못하고 서로의 주장만 하게 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서로의 골만 더 깊어지게 된다.

말만 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새로운 내용을 듣고 실행해 보지 않는 사람도 문제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내 것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것을 공유하고 함께 실행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서번트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이라고도 불리는데,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섬기는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실행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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