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 준비

by 청리성 김작가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마음과 태도


기회와 위기의 차이가 뭘까?

좋게 느껴지는 일은 기회고 찜찜한 기분이 드는 일은 위기일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만나는 건 기회이고, 해를 끼칠 만한 사람을 만나는 건 위기일까? 당장 이득이 생기는 일은 기회이고, 손해가 될 일은 위기일까? 기회와 위기가 대립하는 말인 것처럼, 맞이하는 상황도 대립하는 상황으로 봐야 할까?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와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른 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위기로, 위기를 기회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기회와 위기는 맞이하는 상황이 아니라, 맞이하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준비하고 있었다면, 위기 같은 상황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단역만 맡아서 하던 한 배우가 있었다. 이 배우의 꿈은 주인공 역할을 맡는 거였다. 공연장을 청소할 때나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 주인공의 대사를 외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누가 주인공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대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을 수 있다.

연출자는 그동안 주인공 대사를 열심히 연습한 단역 배우에게, 주인공의 역할을 맡기게 된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무대를 잘 소화했다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유명한 배우들이 성장한 과정을 들어보면, 이와 비슷한 사례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주인공이어서가 아니라, 주인공을 꿈꾸며 연습하고 준비한 사람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준비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기가 된다.

‘매너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오랜 시간 그 역할에 익숙해지면, 기회를 점점 일상으로 여기게 된다. 일상으로 여긴 기회는 그렇게 점점 위기가 되어 간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1군으로 발탁돼서 경기를 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 큰 목표를 갖는다면 해외 진출까지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1군 경기를 처음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그 의미를 더 깊게 심어주기 위해서인지, 첫 안타를 치거나 첫 홈런을 친 공은 회수해서 그 선수에게 전달한다.


중계방송을 하는 캐스터나 해설자도 이런 부분을 자주 언급한다.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매너리즘에 빠져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발견하기도 한다. 어떤 감독은 그런 선수를 1군에서 내린 사례도 있었다. 그 선수가 일상으로 생각하는 그 경기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한 경기이기도 하다는 의미와 함께 말이다. 준비하지 않은 선수는 언젠가, 자신이 원하지 않은 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기회와 위기는 동전에 양면과 같다.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의 면이 보인다. 기회가 온 것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기의 면이 보인다. 개구리가 따뜻한 물이라고 느긋하게 있다가 끓는 물에 유명을 달리하는 것과 같다. 앞머리는 길고 뒷머리는 없는 게 기회의 모습이라고 한다. 앞에서 잡지 않고 지나치게 두면, 더는 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준비하고 있다는 건 맞이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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