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없으면 절대 혼자 생길 수 없는 것으로, 기쁘게 사는 삶을 방해하는 요소
“기쁘게 살지 않는 것도 죄다.”
어떤가? 동의하는가? 동의할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거다. 며칠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쁘게 살지 않는 것도 죄가 될 수 있겠다고 말이다. 걱정과 근심에 싸여 하루하루 그냥 흘려보내거나 힘겹게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필요한 걱정과 근심도 있었다. 걱정과 근심이 다 나쁘거나 필요 없는 시간은 아니다. 그 시간을 통해 생각의 크기가 커지거나 타인에 대해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그리 큰일도 아니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은 시간도 있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밀려온다.
받은 것과 잃은 것,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받은 것이 더 많고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 그렇다. 나의 노력과 능력보다 받은 것이 더 많다. 그것만 생각하면 참 기쁘게 살 수 있을 텐데, 꼭 안 좋은 시간이 더 크게 마음에 자리한다.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켜면 심지에 타오르는 불빛은 작은데, 그 그림자는 엄청 크게 보인다. 사실 작은 불빛이 환하게 밝히는 넓이가 더 넓은데, 짙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더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그림자가 제일 커 보인다.
마음이 불편한 건, 그림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을 일에 불안해하는 그림자. 상대방의 마음을 임의로 판단하는 그림자. 밝은 점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그림자. 게으름의 그림자. 귀찮음의 그림자. 그냥이라는 그림자 등등 수많은 그림자가 시시때때로 올라온다. 그림자가 올라오고 그 그림자에 집중하니, 그 뒤에 있는 불빛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림자는 반드시 빛이 있어야 생긴다.” 가슴을 찌릿하게 한, 문장 중 하나다. 듣자마자, “그래!”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림자는 그렇다. 반드시 빛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지, 혼자는 절대 생길 수 없다.
불빛에 집중하면 기쁘게 살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혜택의 불빛.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사랑의 불빛.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불빛. 살아있다는 그 자체의 불빛 등등 수많은 불빛이 있다. 그러고 보니 불빛은 곧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하면 감사한 일만 생긴다는 말이 있다. 진짜 감사한 일이 생겨서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밝은 면을 바라보는 사람은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는 사람은 기쁘게 살 수밖에 없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분과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 중에 누가 더 감사하며 살겠는가? 당연히 후자의 사람이 더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분들이 더 감사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그냥 흘려보냈던 일상과 풍경이 새롭게 보인다고 한다. 모든 게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인다고 한다. 물론 모든 분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무한하다는 생각이 사람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한하다는 생각이 교만을 끌어올리고, 교만이 불만을 끌어올린다. 이들이 뒤엉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불에 손을 데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 이후에는 조심해서 다시는 손을 데지 않았을까? 아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는다. 그렇게 부주의하다 또 데인 다. 사람은 그렇다. 금방 잊는다. 그래서 잊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밝은 점을 바라보는 마음을 잊는다고 나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수시로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밝은 점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수시로 살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기쁘게 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