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찾고 활용해서 키워야 하는, 자기의 강점
‘엄친아’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했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다 아는 것처럼,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의미다. 빠지는 것 없이 다 잘하고 외모까지 출중한 사람을 빗댄 표현이다. 아이를 나무랄 때, “엄마 친구 아들은 있잖니.”라는 말로 시작해서 그렇다고 한다. 엄마 친구 아들들은 왜 그리들 다 잘났는지. 난 이런 말을 듣고 자라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참 싫을 거 같다.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비교인데, 비슷한 또래의 누군가와의 비교는 더 싫으니 말이다. 부모가 그렇게 말한다고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삐뚤어질 테야!’라는 마음으로 더 엇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례를 가끔 뉴스를 통해서 보기도 한다.
반대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어떤 것도 갖추지 못한 사람도 있을까? 세상에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현상과 모습을 보이는 게 많이 있다. 불과 물이 그렇고 여름과 겨울이 그렇다. 사람도, 따뜻한 사람이 있고 차가운 사람이 있다. 그렇듯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있으니, 누군가는 아무것도 갖춘 게 없다는 말이 된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아무리 없다고 해도 자신만의 강점이 반드시 있다. 평소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역량이 어느 때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때도 있다.
사람의 강점에 대해 언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얘기인데,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진 이야기다. 닭 울음소리를 내고 개처럼 들어가 도둑질한다는 뜻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제나라 맹상군의 식객은 3,000명가량 되었다 한다. 그중에 개 도둑 출신 사람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있었다. 같이 있던 식객들은 이들의 재주를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생각이다. 어디다 쓸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맹상군은 그들의 쓸모를 하찮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날, 맹상군이 진 소왕에 초청을 받고 여러 식객과 함께 가게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보내주지 않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탈출하기 위해 꾀를 내었다. 이때 두 명의 식객 덕분에 무사히 탈출하게 되었다. 개 도둑 출신 사람이 소왕의 애첩이 원하는 것을 훔쳐서 갖다주고, 애첩에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새벽닭이 울기까지 열리지 않는 관문이었으나, 닭 울음소리로 다른 닭들이 모두 따라 울게 하여, 관문을 열게 하였다. 다른 식객들이 쓸모없다 여긴 두 사람의 능력으로, 목숨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거다.
어떤가?
물론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다. 평소에는 별로 쓸모없는 능력이다. 그런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쓸모없는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된 거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핵심은 쓸모의 효용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아무리 없다고 생각해도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거다. 그 역량을 찾고 잘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처박아두면, 아무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찾고 그 역량을 잘 활용하는 것이 자기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