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가 아닌 행동이 먼저 움직여야 가능성이 커지는 일치의 모습
어릴 때,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었다.
싸운 친구들에게 한, 선생님의 명령(?)이다. 선생님들이 일반적으로 한 조치는, 교실 뒤편이나 복도에서 손을 들고 있게 하거나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거였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서로 껴안고 있게 하는 거였다. 그것도 교실 앞에서 말이다. 칠판 한쪽에서, 그러니까 교실 앞문 쪽에서, 싸운 두 친구를 서로 껴안게 했다. 싸워서 기분이 매우 나쁜 두 친구의 표정은 어땠을까? 서로 마주 보기 싫으니 고개는 우리를 향했다. 표정은 있는 대로 찌그러져 있었다. 숨을 거칠게 쉬고 있다는 것은, 두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저렇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싸워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두 친구가 껴안고 있으면, 기분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표정을 통해,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그렇게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씩씩대면서 내쉬는 숨은 점점 고요해졌고, 둘에 표정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심지어 나중에는, 서로 속닥이며 서로 이야기까지 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왜 둘이 그렇게 씩씩대다가 조금씩 기분이 풀렸는지를 말이다. 이렇게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처음에 껴안고 있을 때는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표정도 숨도 거칠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분이 가라앉았을 거다. 서로가 앉고 있던 게 처음에는 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이 됐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인지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순 없지만 명확한 건, 억지로라도 한 행동이 결국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거다.
억지로라도 화해하는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
사람의 말과 행동이 사고(思考)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사고가 말과 행동을 지배하지만, 반대로 말과 행동이 사고를 지배하는 영향도 크다. 포크를 사용하는 예가 그렇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포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포크는 찌르는 행동으로 음식을 집는다. 찌르는 행동은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그래서 논리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말과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필요한 말과 행동이라면, 마음이 움직이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화해와 용서도 그렇다.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필요하다면 일단 행동해야 한다. 운동할 때도 그렇지 않은가? 정말 하기 싫은데 해야 할 때가 있다. 건강을 위해서다. 마음이 먼저 움직일 리가 없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어떤가?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좋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면 늦는다. 제일 좋을 때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