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 초대

by 청리성 김작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생각하고 행동할 때, 원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이런 감정을 많이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해야 할 일이란,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하게 된다. 하지 않으면 떠안게 되는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대체로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속해 있는 공동체에 피해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찌어찌하면서 어떻게든 하게 된다. 문제는 내가 스스로 계획한 일이다.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 말이다.


의무는 없다.

내 의지대로 하든 하지 않든, 결정하면 된다. 하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에이, 그냥 말지 뭐!’하고 안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불편해진다. 불편한 마음을 느낄 시간에 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라는 게 있다. 하루의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것만으로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 시간은 내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그러니 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만들었다.

이런 불편한 마음을 누구도 아닌, 내가 스스로 만들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시간을 고려해서 일어날 시간을 정하고 일어나면 된다. 정해진 출근 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휴일 전날이면, 잘 조절이 안 된다. 한주의 고생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까? 늦게까지, 쓰지 않아도 될 시간을 사용한다. 드라마를 연달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 등이다. 굳이 늦은 시간까지 보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물론 이 또한 하고 싶은 것이긴 하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고 싶은 게 있다는 말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그것으로, 정작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되니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마음에 평화 대신, 불편함을 초대했다.

불편함을 초대한 마음은 안절부절못한다. 이런 마음이 들 거라는 건, 이전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다만 신기하게도 밤에는, 그 경험이 흐릿해진다. 이번에는 안 그럴 거라는 의지도 강해진다. 하지만 결과가 달라진 적은 없다. 하긴, 만취해서 그렇게 고생해도 다시 만취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면, 참 어려운 일인 건 사실인듯하다. 한 번에 해결할 순 없지만, 성공 경험을 쌓도록 애써야 한다. 마음에 평화가 아닌 불편함을 초대하는 게 유쾌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생각했다.

“마음에 평화를 초대하기 위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

불편함을 초대하려는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이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그것을 두 번 세 번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는 거다. 불편함을 초대할 때를 생각하면, 여러 번 생각할 때가 많다. 과감하게 자르지 못하고, ‘이번만?’ ‘오늘만?’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나를 설득했다. 불편함을 초대하기 위한 설득을 말이다. 오늘 그리고 지금부터, 항상 마음에 평화를 초대하기 위한 질문을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깨어 있는 정신을 유지하는 거다. 모든 문제는 거기서 시작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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