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단정

by 청리성 김작가
말하고 바라는 대로 흘러가게 만드는, 생각의 골


‘명인(名人)’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거나, 유명한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대가(大家), 장인(匠人), 명장(名匠) 등이 있다. 어떤 관심 분야가 떠오르거나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이런 분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매스컴에서 인터뷰하거나 그분들이 쓴 글이나 말을 인용한 기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분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한 분야에 오랜 시간,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그 분야에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도 있다. 밥을 먹을 때나 여행을 갈 때 그리고 심지어 잠을 잘 때까지 그 생각에 잠긴다. 그래서 잠꼬대까지 관련된 것을 한다고 한다.


명인이라는 표현은, 이렇게 유명한 분들만 해당할까?

아니다.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다.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이거나 당연하게 지나치기 때문에 몰랐을 뿐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만 봐도 그렇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대단한 기술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 특정 분야에만 필요한 기술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쏟은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인정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우리 각자도 크든 작든, 명인이라 불릴 만한 무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것이 꼭, 기술이나 보이는 능력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척 보면 안다!”

비슷한 표현이 한동안 유행어로 통할 때가 있었다. “척, 보면~ 앰니다~” 이런 말이었는데, 글로 표현하니 온전한 느낌을 전달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런 표현을 한 번이라도 써본 적이 있다면, 명인이라 할 수 있다. 딱 보면 답이 나오는 능력인데 어찌 명인이라 안 할 수 있겠는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는데, 사람을 처음 보고 딱 느낌이 온다고 한다. 면접을 볼 때도 그렇고 영업을 할 때도 그렇다. 함께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내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인지 아닌지 딱 보면 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쌓인 자신만의 데이터를 돌려서 나온 답이라 할 수 있다.

정답률이 어떤가?

사실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 길 사람 속은 정말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닌 듯했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채용했는데, 누구보다 큰 역량을 발휘하고 핵심 인재가 된 사람이 있다. 확신하고 채용한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밑천을 다 드러낼 때도 있다. 나의 고객이라 확신했는데,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은 절대 이용하지 않을 거로 확신했는데, 누구보다 열혈 고객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도 척 보면 안다고 한다. 뭐가 잘못된 걸까?


미리 단정하기 때문이다.

척 보면 안다는 말을 잘 살피면 그렇다. 사람이나 어떤 상황과 마주했다. 그러면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이나 상황을 살피는 게 맞다. 하지만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정 짓는다. “될 것이다!”, “안 될 것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단정하면 그렇게만 보인다. 좋은 사람이라 단정하면, 다 좋게 보인다. 아니 좋게 보려고 노력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리가 단정 짓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흘러간다고 확신할 수도 있다. 결국, 말하는 대로 그리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주문을 외워야 한다. “나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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