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늘에 쌓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세상에 모든 일은, 누적된 결과다.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결과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누적돼서 나오는 결과다.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누적된 노력과 그 노력에 이바지한 사람을 간과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그러면 더는 그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는 사실이다. “내가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이라고 운을 떼는 이유가 뭔가? 인사치레를 받고자 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인정해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냐는, 아쉬움의 토로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이유를 끝까지 추적(?) 해서, 이바지한 모든 사람과 상황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 좋은 결과가 나를 방문할 확률이 높게 된다.
누적을 간과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이야기 하나가 생각난다. 몹시 배가 고픈 한 남자가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호떡이 보였다. 한 개를 집어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너무 배를 곯아서였을까?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그래서 한 개를 더 집어먹었다. 그렇게 3개, 4개, 5개, 6개까지 먹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느낌이 없자, 한 개를 더 집어서 입에 넣었다. 그렇게 7개를 거의 다 먹었을 때, 배가 찼음을 느꼈다. 이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이 돌변하더니, 손으로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마디 했다. “이 바보! 진작 이 7번째 호떡을 먹었으면 하나로 배가 찼을 텐데, 쓸데없이 호떡을 6개나 더 먹었네!”
어떤가?
설마, “아, 맞네! 그렇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허기졌던 남자의 배를 채운 건, 마지막으로 먹었던 7번째 호떡 때문만이 아니다. 앞서 먹었던 6개의 호떡이 누적됐기에, 7번째 호떡이 결정타를 날릴 수 있던 거다. 하지만 이 남자는 앞선 6개의 호떡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자신의 뺨을 때렸겠지? 참 어이없는 이야기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나도 근 20년 전에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는 이유가 뭘까?
어이없지만, 이런 일이 실제 벌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6개의 호떡일 때가 있었고, 호떡을 먹은 남자일 때도 있었을 거다. 보이지 않게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이 짙게 올라왔다. 심할 땐, 분노로 변할 때도 있었다. 대가를 바라진 않았지만, 정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의 기분은 정말 뭣 같았다. 반대의 상황도 있었을 거다. 누군가의 보이지 않은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을 때가 있었을 거다. 내가 기억을 못 해도 말이다.
좋은 결과를 낳게 한 과정을 인정받지 않아도, 행복할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인정받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고 심하면 분노까지 이르게 하지 않고, 그냥 그 자체로 만족하고 행복할 방법이 있다면 말이다. 좋지 않겠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내가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은 그렇게 해도 바랐다는 의미다. 안 그런가? 겉마음은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거다. 그러니 속이 상하지.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내가 이바지한 공로를 알아달라고 말하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쉽지도 않고, 그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진심으로 인정해 주지도 않는다. 말로 까먹는다는 표현도 있지 않은가? 가만히 있으면 알아줄 텐데, 본인이 직접 말하면서 그 공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하늘에 저축하라는 말이 있다.
돈을 통장에 저축하는 것처럼, 하늘에도 저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장과 다른 점은, 하늘에는 돈을 넣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럼 뭘까? 자선이고 선행이다. 타인이 알아주지 않는 일, 베푼 사람에게 되돌려 받기 어려운 일 등이 그렇다. 알아주지 않고 되돌려 받지 못하는 나의 말과 행동이, 하늘에 차곡차곡 저축된다고 한다. 그러니 나의 과정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하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다. 나의 그런 노력 하나하나는 지금, 하늘에 저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얼마나 저축되어 있을까? 혹시 마이너스 통장이 되진 않았나? 지상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이지만, 하늘의 통장은 플러스 통장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