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가치를 완성하는 것으로, 그 뜻을 잘 새기고 있다는 증거
작년, ‘자금조달’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mini-MBA 과정을 들었다.
9월 첫째 주 월요일에 첫 수업을 시작으로 올 1월 중순에 과정이 종료됐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는다면, 어느 하나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자금조달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과 느낌을 얻었다고 할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매주 수업을 듣고 실무에서 진행하는 부분과 접목해서 생각하는 동안, 흐릿하지만 뭔가 잡혀가는 느낌이 든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던 분야의 업무를 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있다. 어떤 느낌인지 알아가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기회도 곧 다가올 거라는 느낌이 든다.
‘브랜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힘’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 중 하나의 주제다. 대부분의 수업은 자금조달과 직접 연관이 있는 내용이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그와 관련된 기관과 그 특징 등을 배웠다. 하지만 이 주제는 좀 달랐다. 제목부터가 자금조달과 직접 연결되는 고리를 찾기가 어렵다. 브랜드와 자금조달? 물론 좋은 브랜드가, 자금조달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흐릿한 기억을 명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알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인 분석은, 모든 문제 해결에 출발점이다.’
이 부분이다. ‘그래! 맞아!’라며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찌릿한 느낌으로 내려온 그 부분 말이다. 모든 문제는 그렇게 된 원인이 있다. 따라서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적절한 해결을 할 수 있다. 흔한 표현으로, 왼쪽 다리가 가려운데 오른쪽 다리를 긁으면 어떻겠는가? 긁는 사람은 열심히 했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정확한 원인 분석 즉, 어느 다리 어느 쪽이 가려운지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어이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하고 있다.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에 대한 실체적인 접근.
원인 분석에 대해 추가로, 이런 설명도 덧붙이셨다. 원인 분석은, 문제의 본질을 실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가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할 때, 공허한 말을 주고받을 때가 있다. 실체가 없다. 그러니 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어떻게 해야 한다는 행동 지침을 내릴 수 없다.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원인 분석이라는 말보다, 실체적인 접근이라는 표현이, 더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철학이라고 해도, 말에서 끝난다면 그리고 그 이상은 나아갈 수 없다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핵심 가치도 그렇다.
회사는 물론, 모든 공동체에는 핵심 가치가 있다. 공동체는 개인이 모여 구성된다. 공동체 안에 개인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 공동체가 구성된다는 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가능하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정의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반드시 핵심 가치가 있다. 핵심 가치는 행복, 사랑, 가족, 배려, 공감 등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하는 일련의 행동이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것도, 바로 핵심 가치다.
핵심 가치의 완성은 실천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많은 기업이 각자의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고, 널리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잘 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나뉜다. 그 차이를 가르는 중심에 실천이 있다. 리더부터 모든 구성원이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는 잘 되게 돼 있다. 핵심 가치가 이상하지 않는 이상, 잘못될 리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공감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잘 될 리가 없다. 어떤 핵심 가치를 내세울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실천 항목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