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확신

by 청리성 김작가
100%의 확률로 보게 되는 마음

<ZERO to ONE>

올 초에 읽은 책 제목이다. ‘0’에서 ‘1’,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하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업, 특히 ‘스타트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결국, ‘1’에서 ‘n’이 되는 기업이 아닌, ‘0’에서 ‘1’을 만든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핵심 내용은 그렇다. 이 말만 들었을 때는 좀 암담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적인 사고 혹은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 이 표현을 종종 쓴다.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의 빛을 주는 말이다. 그래서 알려진 창의적 사고 기법도 있다. 전혀 상관없는 두 가지를 연결하는 방법, 기존 것에서 무언가를 빼는 방법, 기존 것에서 무언가를 추가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졌고, 무선전화기가 발명되었다. 프린트와 복사기 그리고 팩스를 하나의 기기로 합치기도 했다. 이 방법을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있다.

책 속에 한 문장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한다. “너무나 간단해 보이는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만으로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기업을 세울 수 있다면 세상에는 아직도 세울 수 있는 훌륭한 회사들이 많이 남아 있다.” (출처: ‘ZERO to ONE’ 중에서) 페이스북을 포함한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자주 과소평가되는 것도, 똑같은 이유라고 설명한다. 너무 간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조’의 영역에서 제외되는 거다. 사실 그렇다. 어찌 보면 너무 간단하고, 이미 존재할 거라는 생각에 더는 생각을 확장하지 않는다. 그런 틀을 깬 사람만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에어비앤비’가 그렇고, ‘우버’가 그렇다. 이미 있었고,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다시 생각하지 않았고 연결하지 않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행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이 또한, 책 속에서 힌트를 제공한다. “숨겨진 비밀을 믿고 그것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보편화된 관습을 넘어 뻔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는 기회들을 볼 수 있다.” (출처: ‘ZERO to ONE’ 중에서)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믿는 거다. 보물 찾기에서 ‘아차!’ 하며 목덜미를 잡는 순간이 언제인가? ‘설마 여기에 있을까?’ 혹은 ‘저기는 다른 사람이 이미 살펴봤을 거야’라는 생각에 지나쳤는데, 누군가의 찾았다는 함성을 들을 때 아닌가? 살피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면서 말이다.


믿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보인다는 말보다 ‘보이게 된다’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100%의 확률을 자랑한다는 어떤 인디언 족의 기우제가 있는데, 그와 같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 확률 100%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지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믿는 사람도 그렇다. 자신이 믿는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고민하고 찾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러니, 믿는 사람이 볼 수 있는 확률도 100%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믿는다면 보일 때까지 찾는 노력을 하면서 지혜를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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