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의지와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
‘미쳐야. 미친다.’
동음이의어를 잘 활용한 표현 중 하나다. 한자로는 불광불급(不狂不及)으로 쓸 수 있다. 미치지 않으면(狂), 닿을 수 없다(及)는 의미다. 어디에 닿을 수 없을까? 내가 원하는 곳이다. 내가 도달하고 싶고, 내가 있고 싶은 그곳이다. 현재는 그곳과 거리가 있지만, 언젠가는 도달하고 싶은 그곳을 말한다. 현재의 내가 닿고 싶은, 미래의 나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꿈 혹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어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그 어떤 것을 다짐하고 새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은, 새해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새해가 두 번 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새해가 있다. 그때 많은 사람이 꿈과 계획을 생각하고 다짐한다. 그때가 되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사람과 마치 오래된 이야기처럼 가물가물해진 사람이다. 그래서 구정이라 불리는 두 번째 새해가, 패자부활절 같은 느낌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기회를 준다. 그렇게 사람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올 초에, 그런 시간을 가졌다.
코칭의 세계로 안내해주신 송수용 대표님께서 ‘2023년 새해 계획 세우기’라는 제목으로, 줌 강연을 여셨다. 강연이라기보다, 함께 참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대표님이 걸어오셨던 길과 그 길에서 만난 위기와 기회를 소개해주셨다. 항상 말씀하시는 거지만,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는 말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거나 같은 영화를 다시 보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처럼, 대표님의 이야기도 그렇다. 몇 번 들었던 이야기지만, 오늘은 또 오늘의 새로운 느낌이 전해졌다. 그렇게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2시간 넘는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0대 뉴스로 시작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나에게 중요한 10가지 뉴스가 무엇이었는지를 적는 시간이었다. 7~8가지 정도는 순식간에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2~3가지는 심사숙고한 끝에 채웠다. 아무튼. 그렇게 2022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사했던 사람 미안했던 사람 그리고 미워한 사람을 돌아보고 메시지를 보내게 했다. 그리고 2023년에 꼭 이루고 싶은 3가지를 적었다. 나도 이미 정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다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졌다. 하지만 매년 그랬다는 것이 떠올랐다. 다짐하고 아쉬워하고를 반복했다. 왜 매번 계획을 다 달성하지 못하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다.
내 의지와 상황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분명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내가 어찌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손을 떠난 화살인 걸 알지만, 아쉽다. 엎지르지 않았을 수 있고, 조금 더 정확하게 잘 쏠 수 있었다는 걸 알아서, 그런 마음이 든다. 그래서 새롭게 계획을 세울 때는, ‘이번만큼은 다르다!’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이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의지와 노력의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의지와 노력의 문제라며 자신을 탓한다. 그래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환경 세팅이라고 한다. 나도 얼마 전에 느낀 부분이다. 의지와 노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세팅해서 그 환경에 자연스럽게 젖어 들 게 해야 한다. ‘미쳐야 미친다’라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 무작정 미친 듯이 의지를 발휘하고 노력하라는 말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면 오래 지나지 않아 지쳐 쓰러진다.
오래달리기를 하는데, 100m 달리기처럼 달려나가던 친구들이 있었다.
한 바퀴가 넘어가자 다 뒤처지거나 포기했다. 오래달리기는 전체를, 거의 같은 속도로 꾸준하게 달려야 좋은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그렇다. 미친 듯이 달려들지 말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꾸준하게 가야 한다. 목표에 집중하면서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이 곧, 미쳐야 한다는 (狂)는 의미로 해석돼야 한다.